04-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의 자리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의 자리
마음은
언제 흔들리는 걸까.
큰 사건이 있어야만
크게 흔들리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조용한 순간에 더 자주,
그리고 더 깊이 흔들린다.
누군가의 무심한 말 한마디,
애써 괜찮다고 넘긴 일이
밤이 깊어지면
생각보다 더 크게 파문을 남긴다.
문득
내 자리는 여기가 맞는 걸까,
이 관계는 내가 기대한 것이었을까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는 순간.
그건 마음이 흔들린다는 신호다.
사람들은
그런 마음의 떨림을 작다고 말한다.
괜한 예민함이라며 흘려보내지만
나는 안다.
가장 조용한 흔들림이
가장 깊은 자리에서 시작된다는 걸.
그래서 이제는
그 흔들림을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했다.
그건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고,
내 마음이 여전히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보고 있다는 뜻이니까.
조용히 흔들리는 마음의 자리는
어쩌면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공간이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더 단단히 뿌리 내리는 시간.
그 시간을 지나는 동안
나는 조금씩
내 안의 진짜 나를 만나고 있는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