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마음이 하는 말은 언제나 느리다
마음이 하는 말은 언제나 느리다
생각은 빠르다.
상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속으로 대답을 준비하고,
상황을 분석하고,
이해하려 애쓴다.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
마음은
항상 느리다.
느리게 아프고,
느리게 기뻐하고,
느리게 말을 꺼낸다.
누군가의 말에 상처받았을 때,
그 순간엔 멀쩡한 줄 알았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루를 보내고
웃기도 했지만,
밤이 깊어질수록
문득 가슴이 뻐근해진다.
마음이 이제야
그 말의 무게를 느낀 것이다.
기쁨도 마찬가지다.
어떤 날은
그날의 햇살이 늦게 와서 마음을 감싼다.
이미 지나버린 따뜻한 장면이
며칠이 지나서야
내 안에 온기로 퍼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제는
내 마음이 천천히 말할 때까지
기다려 주기로 했다.
서둘러 판단하지 않고,
억지로 끌어내지 않고,
그저 조용히,
마음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
그게 내 마음을 존중하는 첫걸음인 것 같다.
느린 건 미숙한 게 아니다.
오히려
진짜 감정일수록
더 천천히 도착하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