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5일.
2025년 6월 5일.
햇살은 말을 아끼고, 대신 열기로 말하기 시작했다.
조금만 걸어도 이마가 뜨거워지는 날씨.
나는 전동휠체어에 앉아
익숙한 거리의 낯선 여름을 바라보았다.
아스팔트는 뜨거웠고
신호등은 생각보다 오래도록 빨간 불이었다.
조금 지친 내 얼굴을 스치는 건 바람이라기보단,
마치 뜨거운 한숨 같았다.
그늘 하나, 그렇게 고마울 수 있을까.
가까운 벤치 아래, 햇살이 닿지 않는 작은 자리.
나는 거기 앉아 가방에서 꺼낸
믹스커피 한 잔을 마셨다.
요즘엔 다들 아이스커피를 찾지만,
나는 여전히 이 익숙한 맛이 좋다.
뜨거운 날의 따뜻한 커피,
어쩌면 이건
조금 느린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위로인지도 모른다.
모두가 빠르게 걷는 거리에서
나는 천천히 지나간다.
지나치는 사람들의 그림자,
멀어지는 발소리,
내 앞에서 열리고 닫히는 풍경들.
하지만 그 느림 속에서
나는 오늘도 스스로를 데리고
조심히 하루를 건넌다.
누군가에겐 별일 없는 하루겠지만
내겐 분명, 충분히 뜨겁고 조용한 용기의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 하루를 건넌 나에게
말없이 전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
“잘했어,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