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소개합니다!!
나는 절대 결혼 안 할 거야
딱히 연애를 쉰 적은 거의 없었지만 늘 입에 달고 살았던 말은 절대 결혼 생각이 없다는 것이었다.
가족, 친구, 친척, (전) 남자친구까지 모두에게 늘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내가 어쩌다 결혼을 해서 애까지 낳게 되었을까?
확고한 남편감 이상형
내 생각인데 나는 아주 확고하게 이상형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사람이 아니면 연애는 괜찮지만 결혼은 안된다고 하는...? 실제로 나는 살면서 내가 원하는 조건의 남자를 만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아니면 나는 나도 모르는 나의 결혼 조건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 결혼해 보니 나의 확고한 결혼 이상형은 아래와 같다.
1. 키 180 이상
(내가 작은데도 작은 키의 남자에겐 뭔가 이성적으로 끌리지 않는 것 같다)
2. 탄탄한 몸
(살이 쪄 있는 걸 안 좋아하는 것 같다)
3. 일을 쉬지 않고 할 수 있는 성실성
4. 어지간한 일에는 화를 내지 않는 참을성
5. 술, 담배 모두 하지 않는 사람
6. 집돌이
7. 인터넷 커뮤니티를 안 하는 사람
8. 나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형
9. 여사친 아예 없는 사람
10. 그러면서도 단정한 외모
11. 나보다 어린 사람
등등.....(아마도 더 있지만 생략)
내가 생각해도 무척 까다로운 조건들....
그래서 나는 결혼 생각이 없다고 하고 다닌 것 같다. 키와 몸매는 남편을 만나면서 알게 된 조건들이다.
도저히 소개팅이나 자만추로는 만날 수 없는 조건들이었고 그렇다 해도 결혼 안 하면 되어서 상관없었기에 재미 삼아 데이팅 어플을 하게 되었다.
데이팅 어플은 아래 유의사항 만 잘 지키면 아주 유용하게 다양한 남자를 만날 수 있다.
1. 프로필에 아주 보수적으로 써 놓을 것!
(첫 만남에 스킨십 절대 X, 처음 만나고 안 사귀어요)
2. 무조건 낮에 카페에서 만날 것!
3. 어플 채팅으로 조금이라도 성적인 발언을 하면 그 즉시 차단! 최대한 어플 채팅에서 거르기!
4. 어플 채팅에서 카톡으로 넘어올 때 무조건 아이디로 넘어오기 (번호 전달 X)
5. 집 주소 노출은 절대 X
그리고 그렇게 만나게 된 운명의 남자....
데이팅 어플로 다양한 남자들을 만나면서 슬슬 질려갈 즈음에 지금의 내 남편을 만났다. 그는 첫 만남부터 다른 남자들과 달리 굉장히 수더분해 보이고 시골 청년같이 뭔가 맑고 깨끗한 사람이었다.
묘하게 잘생긴 시골청년
키도 크고 내 눈에 괜찮게 생긴 외모였던 나의 남편... 그는 나를 보고 한눈에 빠져서 아주 불도저 같이 엄청난 직진을 했다. 누가 봐도 아, 이 남자는 나한테 관심이 있구나 생각할 정도로 티 나게 날 좋아했던 이 남자는 모솔이었다!
그렇게 나는 나만의 너드남을 겟하고(ㅋㅋㅋ) 집에도 자주 초대해서 지내는데... 혼자 자취하며 지내도 너무나 행복했던 내 집에 이 남자가 들어왔는데 불편하긴커녕 훨씬 편하고 즐겁기까지 했다!?
둘이라는 행복
그동안 나는 혼자인 게 가장 편하고 즐거웠는데 그를 만나고 둘이 함께인 삶의 행복감을 처음 느껴보았다. 따뜻하고 마음이 편했고 그와 함께 있으면 몸도 마음도 다 풍요롭고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거기다 그는 위에 내가 말한 모든 조건을 다 충족시켜주는 나만의 유니콘남이었다.
그렇게 그 사람과 결혼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