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미래의 역사의 한 페이지이다.
2024년 12월. 갑자기 낭떠러지에 떨어져 정신을 잃었다. 소박하지만 나름 만족하며 살던 삶에서 추락해 깊어진 굴곡 속에 혼란에 빠져 지내던 나날들. 모든 일상과 계획들은 의도와 달리 뒤틀어진 채, 마주한 생과사를 넘나드는 공포. 그 경험, 그 감정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다. 앞으로도 그때의 경험은 말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말할 수 없이 아팠던 시기에 나라도 어지러웠다.
먼 훗날 할아버지가 되면, 손자들에게 할아비의 인생사와 근현대사를 재밌는 스토리로 말해주고는 싶다. 그때도 지금처럼 역사를 암기식으로 문제 푸는 것이 변하지 않아 대한민국의 17번째 그날을 외워야 한다면, 애써 외우지 않아도 되는 스토리가 살아있는 역사를 알려주고 싶다.
21대 대선의 역사적 배경과 그 이후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하였는지 자연히 공부가 되는 할아버지의 이야기. 그 시간의 흐름 속에 할아버지의 중년시절 굴곡진 인생사. 이야기를 듣는 손자들은 애써 외우지 않아도 잊으래야 잊을 수 없는 역사 공부가 될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인문학 공부가 되는 일석이조의 시간이 되기를 꿈꿔본다.
아무튼, 벌써 6개월이 지났다. 평정심을 되찾은 나를 보니 인생은 등산과 같은가 보다. 오르막 길에선 거친 숨으로 당장 올라가길 멈추고 내려가고 싶지만, 그 속에서도 맑은 숲 속의 공기를 마시는 작은 행복감과 정상에 오른 뒤 기대되는 성취감, 내리막 길 후의 맛있는 식사를 생각하며 인내하는 것이 인생사와 흡사하다.
대자적 존재를 꿈꾸는 작은 존재의 인생사, 그가 살아온 대한민국 역사. 그 역사서에 기록될 또 한 장의 알 수 없는 기록이 쓰이는 날이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통령이 누가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정치는 대통령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니까. 당장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 이들의 선량한 국민을 위한 올바른 가치관. 그들을 지지하는 바른 가치관의 국민들. 합리적 사고를 하는 다수가 함께 지지하고, 생각이 다른 소수도 절차적 하자가 없다면 합리적 비판이 수용되고, 견제가 자유로운 시스템. 이타주의로 위장한 이기주의의 위선은 발붙이지 못하는 건전한 문화가 정착되고, 분열과 갈등이 아닌 상대의 실수와 실패, 다양성을 포용하는 대한민국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다음 세대를 위해 바른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 후배들이 대한민국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번영하고, 나를 사랑하면서도 공동체도 함께 사랑하는 사회말이다. 아... 갑자기 할아버지가 되는 날이 기대된다. 손자들에게 이야기로 역사를 알려줄 생각을 하니 나이가 드는 것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겠다. 꼰대처럼 늙지 말고, 건강하고 유연한 사고로 나이가 들어야 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