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합집산의 타이밍
파도가 없는 잔잔한 바다를 보노라니, 고통(suffer)을 피해 평온한 일상을 간절히 원했던 그때의 마음이 펼쳐진 듯하다.
막상 잔잔하기만 한 바다를 보니 재미는 없다. 서퍼(sufer)들도 서핑보드에 배를 깔고 엎드려 뗏목 위의 사공처럼 양손으로 노를 젓고만 있는 게 지루해 보인다. 마치 폭풍을 피하기 위해 보드에 납작 엎으려 있던 내 모습이 연상된다.
파도가 일어야 서핑하는 재미가 있을 텐데.. 풍랑을 기다리고 있겠지? 나도 고통 속에서도 풍랑이 일어 서핑하기를 기다렸었나?
서핑을 즐길만한 풍랑이 일면, 일어나서 멋들어지게 즐겨봐야겠다. 망망대해로 빠져나가는 제트스키를 따라가기보다 좁은 품 안의 바다에서 안전하게, 온전하게 풍랑과 하나 되어 서핑을 즐기면, 구경하던 서퍼들도 하나 둘 보드를 들고 바닷가로 다가오겠지.
그때는 백사장으로 나가 내가 경험한 바다를 즐기는 법을 알려줘야겠다. 엎드려야 할 때와 일어나야 할 때, 바다에서는 풍랑이 일 때 모이면 즐기기도 전에 부딪혀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바다 위의 서퍼를 서퍼에서 구해주는 것은 훈련된 스스로라는 사실을..
문득, 이합집산의 때와 유용함, 불편함, 필요함이 떠오르는 것은 부족한 나를 채워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느끼는 것이겠지...
잔잔한 죽도해변을 바라보며.. 오늘의 개똥철학.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