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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노자 Mar 30. 2023

어떤 MBA 를 갈것인가

INSEAD 를 선택한 이유 

나는 다른 이들보단 학교 선택에 있어 비교적 쉬운편이였다. 


왜냐하면 나라가 이미 싱가포르로 정해져있었기 때문에. 배우자를 따라 싱가포르에서 최소 4년은 있어야 되서 당연히 MBA 도 싱가포르에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야됬고, 다행이 싱가포르에 좋은 프로그램들이 다수 있다. 

당시 내 고려 대상은 INSEAD, NUS, NTU, SMU, ESSEC 였다. 


MBA 프로그램 선택에 앞서 먼저 생각해본것은 나의 criteria + priority 이다. 

파워 J 인 나는 우선 계획 할 것이 있다면 무조건 엑셀부터 연다. 엑셀에 Y 축엔 각 프로그램, X 축엔 학비, 학기 기간, 랭킹, application date, 과 각 장단점란을 나열했다. 이 criteria 중 priority 를 정하는것이 다음 순서였는데, 정말 많은 고민 끝에 1) 랭킹, 2) 학비, 3) 학기 기간으로 짰다. 사실 랭킹과 학비간의 기회 비용 vs 메리트에 대한 고민은 최종 합격을 받은 이후까지 계속 고민했었지만 현시점에선 이와 같이 우선순위를 정했고 그에 따른 선택을 하였다. 


우선순의가 정해지자, 학교 우선순의는: INSEAD > NUS > NTU 가 되었다. 

SMU, ESSEC 의 경우 지원할 시간도 부족했고 이 세 학교중 하나는 붙겠지 하는 생각에 지원하지 않았다. 


랭킹이 가장 1순위가 된 이유


내가 MBA 를 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가 1) acceleration  in career, 2) 뛰어난 인재들사이에서 배우고 싶음 이 가장 컸기 떄문에 학교의 랭킹을 1순위로 정하는건 그리 많은 시간아 걸리지 않았다.

우선 너도나도 가고 싶은 성장 가능성이 높고 페이가 좋은 대기업들은 모두 top MBA 에서 applicants 들을 뽑는다. 단적으로 100명의 스팟이 있다면, 되는대로 서울대에서 50명 뽑고, 나머지 연고대, 그리고 또 나머지를 그 다음 학군에서 뽑는것이다.

대학이나 일반 석사 대학원과는 달리 MBA 는 비즈니스 네트워킹을 하기 위해 가는 곳이기 때문에 MBA 자체의 랭킹도 졸업생들의 취업률, 평균 연봉으로 결정되는것 처럼 더 나은 이직을 목표로 하는 나에겐 MBA 의 학교 타이틀과 랭킹이 중요했다. 


그만큼 능력이 있을수록 탑 프로그램에 들어가고자 하고, 네트워킹이 중요한 MBA 에서 탑 프로그램에 갈 수록 더 뛰어난 사람들과 네트워킹이 가능하다. 


인시아드를 매우 강추 하였던 나의 이전 사수가, "인시아드만 들어가면 넌 이미 반은 성공한거야.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pool 로 들어간거니까" 라고 했었던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인시아드 >  NUS  였던 또 다른 이유

사실 내가 싱가포르에서만 살 계획이였다면 NUS 와 INSEAD 사이에서 더욱 고민했을것이다. 사실상 싱가포르에서 취업되는 비율이 NUS 가 훨씬 높고, 싱가포르의 서울대 이기 때문에 싱가포르에서는 매우 인정 받는 학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2,3번째 우선순위인 학비와 학기기간을 고려했을때 INSEAD 대비 매우 매력적이기 때문에 1번 우선순위인 랭킹이 조금 낮더라도 이를 상쇄했을 정도 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NSEAD 가 1순위가 되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배우자가 4년의 박사학위 과정 이후 미국이나 유럽으로 post-doc 과정을 위해 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였다. NUS 보단 아무래도 INSEAD 가 글로벌 무대에선 입지가 있기 때문에 이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 때문에 INSEAD 를 선택하게 됬다.


이처럼 MBA 프로그램을 선택할때엔 그 이후의 계획과 변화 가능성을 모두 고려하여 선택해야 한다. 나의 성장과 성공에 한계를 두지 말고, 가장 이상적인 결과를 생각하여 결정하고, 그에 따른 계획을 세우고 진행하자. 과정이 결과를 만들고 그 과정은 내가 만들기 때문에 나의 결과는 내가 정할 수 있다. 



조금더 복잡했던 현실


나름대로의 우선순위를 세워놓았지만 막상 결과들이 나오는 시점에서 매번 고민의 시간을 가졌다. 

우선 NTU 의 결과가 가장 먼저 2월에 나왔는데, 이때 면접을 다행히 잘 봐서 전액 장학금을 약속 받으며 1주일내로 acceptance confirmation 을 하고 천만원 정도의 등록 fee 를 내라는 메일을 받았다. 당시 NUS 와 하루차이로 인터뷰를 봤었었고 NUS 는 합격고지가 NTU 의 1주일 이후보다 늦게 나오기 때문에 NUS 의 결과를 알지 못하는 시점에서 NTU 오퍼를 수락 할것인지 거절 할것인지에 대해 결정했어야 했다. 

물론 NTU 측에 연락하여 일주일 연장을 달라고 요청하여 연장을 받았지만, 연장 마지막 날에 NUS 측에서 2차 면접 메일을 받아 결국 거절을 했어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당시에는 내가 지금 NTU 를 거절한다면 NUS 와 INSEAD 모두 떨어진다면? 그냥 천만원 먼저 넣고 다른 학교 결과가 나오는것을 기다릴까? 천만원 너무 아까운데..? 등의 생각이 무한굴레를 돌며 매우 골이 아팠었다. 


NUS 의 결과를 받았을때도 매우 비슷한 상황이였다. 장학금과 합격메일을 받은 이후 일정 시기 안에 컨펌을 했어야 했고, INSEAD 가 1순위였기 때문에 똑같이 컨펌 일자 연장을 요청하였다. 

연장된 컨펌 마지막 날자에도 INSEAD 에서 소식이 없자,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 구구절절 사정을 설명하고 오늘까지 결과를 알려 줄 수 없냐고 물었다. 

메일을 보내고 10 분 정도 이후 유럽에서 전화가 왔고, 합격 소식을 알려주었다. 


매우 많은 희비와 고민들을 겪으며 결국 지원했던 모든 프로그램에 합격하였고 기쁘게도 1순위였던 INSEAD 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본다면, 물론 우선순의를 열심히 세워도 여러가지 변수들이 많아 매번 다시 고민하게 되지만, 이때 우선순위조차 확실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더 고민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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