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해질수록 삶은 또렷해진다

by 마음챙김 도훈

요즘 세상은 시끄럽다. 말은 많고, 생각은 바쁘고, 마음은 쉴 틈이 없다.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딱 그만큼 복잡해졌다.

말이 많아질수록 생각은 밖으로 흩어진다.
침묵은 단순히 말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내 마음을 안으로 돌이켜 생각하는 시간이다.
조용해질 때 비로소 내가 보인다.

우리는 늘 밖에서 답을 찾으려 한다. 더 가지면 나아질 것 같고, 더 누리면 행복해질 것 같아서다.
하지만 정작 삶을 힘들게 만드는 건 절제하지 못하는 마음, 멈추지 못하는 욕심일지도 모른다.

태어날 때 빈손으로 왔고, 떠날 때도 마찬가지다.
그 사이에 조금 덜 가졌다고 해서 큰 손해는 아니다.
수입 안에서 살고, 가능하면 덜 쓰는 삶.
비워두면 당장은 허전해 보여도, 언젠가는 다시 채워진다.

행복은 끝까지 밀어붙이는 데 있지 않다.

일도, 말도, 관계도 조금 남겨둘 줄 알 때 삶이 부드러워진다.
지나친 완벽함과 집착은 결국 나를 붙잡고 가둔다.

가끔은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누구에게도 폐 끼치지 않고, 자연을 가까이하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묻는 시간.
“나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지?”
이 질문 하나가 삶의 방향을 조금씩 바꾼다.

사람은 한 자리에 고여 있으면 안 된다.

어제의 생각, 익숙한 방식에만 머물면 물처럼 탁해진다.
꽃이 계절마다 새로 피듯, 우리도 계속 새로워져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나눔이다.
거창할 필요는 없다.
따뜻한 말 한마디, 눈길 한 번,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 관심을 나누는 일이다.

나누는 기쁨이 없으면, 사는 기쁨도 오래가지 않는다.

스스로 선택한 비움은 초라함이 아니다.
그건 절제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이다.
넘치면 흔들리기 쉽지만, 맑게 비워진 마음은 우리를 바른 자리로 데려간다.

조금 덜 말하고, 조금 덜 가지고, 조금 더 나누며 살 때
삶은 오히려 더 깊어지고 단단해진다.

pexels-forest-1868028_1920.jpg


작가의 이전글일과 사람, 여행과 관계에 대한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