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힘들다는 말 앞에서

by 이지

첫째와 둘째가 연달아 아픈 시기가 지속되자 우리 부부 또한 몸과 마음이 많이 지쳐있는 시기가 왔다.


거기에 아직 둘째가 어려 새벽 수유 8개월 장정의 누적된 피로도 있기에 편할 수 없는 힘든 것이 당연한 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남편 입에서는 ‘힘들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아 정말 힘들다. 8개월 만에 처음 하는 말이네.’ 하고 말한다.


힘들다는 말을 달고 사는 나는 ‘힘들면 그렇게 말하는 날도 있어야지. 나는 그 말을 달고 살아 ㅎㅎ’ 하고 답했다.


같은 시기를 보내면서도 누군가는 힘들다는 말 앞에 자주서고 누군가는 꾹꾹 눌러 그 말을 아낀다.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그 말 앞에 말한다고 삶에 무게가 전혀 줄어들지 않는 그 말 앞에서 누군가는 뱉어야 살고 누군가는 담아둬야 사는 그 말 앞에서 나는 우리의 노력과 애정이 녹아 있음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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