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당신이 느끼는 거룩한 고요함

by 이지

독방의 고요함이 이런 걸까?

모두의 소리가 환한 노래처럼 들린다면

내가 머문 자리는 고요한 숨소리만 들리는듯하다.


멀리서 들리는 환호의 함성은

완전히 내 것이 아니다.

나에게 속한 것은 오직 온전하고 고독한 이 시간뿐.


그래도 괜찮다.

땅에서 올라오는 흙의 숨결이

바람이 불어 깨우는 찬 호흡이

숲들이 내뱉는 무성하고 신선한 향기가

고요한 내 곁에 함께 있다.


실로 내가 느끼는 것은 고독한 고요가 아니라

작디작은 인간이라는 내 존재보다 커다란 존재를 느낄 수 있는 거룩한 고요함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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