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으로 맞이하는 새해

생활치료센터 쓰는 글

by 바드서울

나름 잘 지나갔던 크리스마스 즈음에 몸살감기 기운이 있었다.

혹시 몰라 보건소에 들러서 PCR 검사를 받았고, 그 다음날 아침에 보건소에 모닝콜을 해주었다.


"코로나 양성 반응 나와서 전화드렸습니다. @$#$@%"


집에 격리해있다가 다음날 아침 구급차를 타고 서울시립대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었다.

급하게 짐을 싸면서 나오느라 놓고 온 게 몇 개 있지만, 그땐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삐용삐용 하며 달리던 구급차에서 내리니 방호복을 입으신 분들이 조심스럽고 친절하게 여러 검사를 해주셨다. 그다음 기숙사처럼 보이는 건물에 들어갔다. 나 같은 사람들 맞이하시느라 힘드셨을 텐데도 미소와 함께 안내해주시는 분들이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항상 감사드린다.

배정받은 방에 들어가니 생활에 필요한 기본 물품들이 들어있는 보급상자가 날 맞이했다. 꽤 괜찮은걸?


가족, 친구, 회사에 괜찮냐는 걱정 어린 연락이 많이 왔고, 너무 고마웠다.

크게 아프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었다. 코로나 증상이라곤 목감기, 향과 맛이 안 느껴지는 게 끝이었다.

미각이 이렇게 소중한지 크게 깨달았다.


2021년 12월 31일 오후 4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황빛이 들어오는 시간이다.


이번 1월 1일 새해맞이는 그냥 일부러 아무것도 안 했다.

그냥 여기에 있는 것 자체가 꽤 신선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카운트 다운도 보지 않고, 늦잠을 푹 잤다.


다음날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신난 사람들과 붉은 해를 보며 대리만족을 했다.

뭔가 바쁘게 달려오던 나에게 쉬는 시간을 주는 느낌이어서 슬프지는 않았다.

2022년에 바라는 게 있다면, 더 많은 감정과 경험을 느끼는 해가 되었으면 한다.


감기몸살 같아도 꼭 코로나 검사받아보기를 바란다.

아침에 보건소 직원이 잠을 깨워줄 수도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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