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며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

_에필로그

by 하이움

살면서 ‘동시’라는 것에 관심이 있었던가?

책은 가리지 않고 보려고 하는 편이지만

시라든가 특히 동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입니다.


어쩐지 시는 어려워 보였고 쓸쓸해 보였달까요.

그래서 시인들이 멋있어 보이나 봅니다 ^^

암튼 그랬던 제가 아들 덕분에 뒤늦게나마

시와 소통하는 법을 배웠고

시처럼 따뜻한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시를 정식으로 배우지도 않았고

매 순간 아이의 성장을 보면서 느낀 감탄 정도의 문장이라

동시라고 하기에도 부끄럽지만

아이에게 주는 편지라 생각하고 틈틈이 남긴 것이었는데

'연재'라는 형식을 빌려 다시 꺼내 보는 시간이었네요.


동시를 쓰면서 좋았던 점은 많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아이 말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었달까

이럴 때 아이는 이렇게 생각하겠다

아이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하게 된 습관이

우리 사이를 돈독하게 해주었던 것이 아닌가 돌아봅니다.


어느덧 아이는 그때보다 자라서

매 순간 감동이나 감탄을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아이 입장을 한번 더 헤아리게 되는 습관이 도움이 되고

어릴 적 기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동시를 꺼내 보는 것만으로 위안이 되곤 한답니다.


어린 시절에 썼던 기록도 동시도

분갈이 하듯 연재로 다시 옮겨 심은 것까지

이 다음에 정작 다시 읽어 보는 사람은 역시

아이가 아니라 내가 되겠지만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시로 노래했다는 추억이 있는 한

언제든 미소 지을 수 있지 않을까요?

좋았던 기억은 언제 떠올려도 우리 몸을 기쁘게 해 준다고 하니까요.


아들과 동화책이라든지 그림책을 함께 볼 수 있었던 날들이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꿈꾸듯이요...

그것만으로도 아이에게 고마워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충분히 행복했으니까요.

이제는 그냥 우리가 믿어줘야 할 차례이겠지요.


좋았던 날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신 분들에게

늘 힘이 되고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제목은 어린아이를 키웠던 그 시간이 정말 그랬던 것 같아서

전영애 교수님의 책

<꿈꾸며 사랑했네 해처럼 맑게>에서 빌려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