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공부 1년. 드디어 월 수입 500만 원 비즈니스 로직을 깨쳤다.
자, 다음 단계는 월 수입 1000만 원 세계.
그런데 월 천의 세계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월급 200만 원 + 파이프라인으로는 불가능한 것 같다.
역시......
사업을 해야 할 것 같다.
사업이라......
그런데 무슨 사업을 어떻게 해야 하지?
평생 글 쓰는 일만 하고 싶었고 그것만 생각했던 사람이라
사업에 관해서는 별로 아는 것이 없다.
특히나 책 쇼핑 외에는 별다른 쇼핑에 취미가 없어서 물건을 사고파는 일에는 감각이 좀 떨어진다.
무엇을 사고팔아서 이윤을 낼 수 있을까?
게다가 월 1000만 원 정도의 수입을 내려면 이윤을 많이 남기는 물건을 팔거나
이윤이 적게 나는 물건이라면 최대한 많이 팔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월 천을 벌겠다고 취미도 없는 분야의 물건을 사고파는 데에 그만큼의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고 싶지는 않다.
가장 좋은 건 나는 작가이다 보니 '이야기'를 가지고 돈을 버는 것인데......
책을 내는 것 외에 이야기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그러고 보니 사업의 세계는 돈 공부보다 오히려 더 복잡하고 어려웠다.
아니 그런데 다들 어떻게 그리 쉽게 창업을 하는 건지......
일단은 다시 책에서 시작하기로 했다.
돈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 도서관으로 가서 관련 책을 죄다 뽑아 읽었던 것처럼, 이제는 사업에 관련된 책들을 하나씩 읽기 시작했다.
멋진 사업가들의 매력적인 기업들.
그들이 오래도록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었던 이유와 그 제품에 대한 사람들의 열광은 다름 아닌 그들이 가진 '철학'에 있었다. 돈은 그 다음이었다.
역시나 월 천을 벌겠다고 사업에 접근하니 앞이 캄캄했던 것이다.
그래서 먼저 나만의 사업 철학을 세우기로 했다.
1. 이야기가 중심이 될 것
2. 돈보다는 사람이 중심이 될 것
돈이 첫 번째가 아니기 때문에 대신 무자본 창업으로 시작하자. 그래야 정신적/물질적으로 부담이 없다.
대신 지금 다니고 있는 아르바이트를 다시 주4일로 늘리고 현금 흐름을 유지하자.
당분간은 누구를 고용할 형편이 아닐테니 1인 기업으로 시작하자.
이야기가 재료가 되는 사업이니 종목은 "작가". 그런데 책을 벗어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1인 미디어 콘텐츠 창작자"까지 업종을 확장해 두자.
둘 다 면세사업자니 부담 없고 일단 뭔가 아이템이 생기면 업태와 종목은 차차 추가해 나가면 될 것이다.
그래, 아직 이렇다 할 아이템은 없지만
가장 중요한 사업 철학을 세웠으니 그다음은 실행력이다.
서른이 넘어서 생긴 나의 장점이 바로 빠른 실행력.
당장 세무서에 사업자 신고를 하러 갔더니 그쪽에서도 거의 3분 만에 사업자 등록증을 내어 주었다.
뭐지... 이렇게 쉬운 것이었나....?
역시 발 빠른 사람들의 나라 한국.
무튼, 그렇게 받은 사업자 등록증을 품고 집으로 오는 길 뭔가 마음이 설렜다.
월 1000만 원을 버는 것보다
월 1000명을 기쁘게 하는 사업을 하자
가자, 퍼시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