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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 Dec 03. 2023

직장인의 관점에서 본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Entj 사회생활

매드맥스 2가 나온다고 한다...


매드맥스는 내 인생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여러 영화 중에 하나인데, 그도 그럴 것이 당시 난 회사생활에서 최악의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스운 건 최악의 시간이라고는 하나 그 당시 왜 힘들었는지는 시간이 흘러 전혀 기억이 나질 않고, 매드맥스를 봤던 기억, 그때 느꼈던 감정들만이 남아있다는 거다. 역시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더니...


매드맥스를 보면, 기존 세력에 저항하는, 더 나은 세상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주인공(톰 하디, 샤를리즈 테론)으로 나오는데, 난 영화를 보는 내내 샤를리즈 테론에 빙의했었다.


영화 속 기존 세력 = 현재 직장 또는 직장에서 나쁜 무리들

영화 속 샤를리즈 테론 = 나


영화에서 샤를리즈 테론은 더 나은 세상을 찾아 기존 세력을 떠나 도망치지만, 세상에 그런 곳은 존재하지 않았고, 절체절명의 순간, 주인공이 선택한 것은 기존 세력들에게 다시 돌아가 그들을 깨부수는 것이었다. 그것만이 이 미친 세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니까.


당시에 나도 회사생활이 힘들어 다른 곳으로 도망갈까 고민을 하던 찰나에 주인공이 간신히 빠져나온 그 지옥 같은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는 결정을 할 때, 그 '결단력과 용기'에 감탄을 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를 보고 누군가는 사막 한가운데서 벌어지는 거침없는 액션에 감탄을 하겠지만, 난 직장인의 관점에서 생존을 향한 처절한 몸부림, 더 나은 회사를 찾아 떠나도 절망밖에 없는 현실,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회사에서 내가 승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뼈저린 교훈을 주는, 그런 영화 속 스토리에 감탄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며, '지옥 같더라도 버텨본다. 다 깨부순다. 결국 살아남은 놈이 승자다'라는 생각을 하며 한동안 아주 전투력 만땅으로 출근했던 기억이 난다.


매드맥스의 명대사

희망 없는 세상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해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를 곱씹으며, 시즌2가 나오면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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