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롤케이크를 만들고 싶었다.
크림에 잼을 넣은 소소한 롤케이크. 그렇지만 한 입 먹으면 눈이 동그래지는 흔하지 않은 케이크를.
크림치즈 잼 롤케이크
* 바닐라 롤케이크 시트
롤케이크 시트를 만든다. 오늘부터는 정사각 5호 틀을 사용해 만들기로 했다. 그렇게 하면 달걀 4개로도 예전보다 조금 더 두껍고 푹신한 시트를 만들 수 있다.
만든 시트는 살짝 식힌 뒤 정사각 5호 틀을 덮어 마르지 않게 한다.
* 크림치즈 연유 크림과 라즈베리 잼
차가운 크림치즈에 연유를 넣어 잘 풀고, 생크림을 넣어 휘핑해 크림을 만든다.
완전히 식지 않은(살짝 따뜻한) 시트에 크림을 바르고, 크림 위에 불규칙적으로 라즈베리 잼을 얹는다. 돌돌 만 뒤 냉장고에 넣어 2시간 이상 굳힌다.
* 러프한 스패츌러 장식
남은 크림을 케이크 위에 바르고, 스패츌러로 러프하게 장식하면 케이크 완성
사실 이 케이크는 무척 단순하다. 바닐라 맛 롤케이크 시트에 크림치즈와 연유를 섞은 생크림을 바르고 라즈베리 잼을 얹은 뒤 돌돌 만 케이크.
하지만 맛은 단순하지 않다. 크림치즈를 넣어 살짝 새콤하면서도, 연유를 넣어 쫀쫀하고 달콤한 맛의 크림이 상큼한 라즈베리 잼과 만난다. 새콤함과 달콤함을 적절하게 배분한 크림이 알맞게 맛있다. 과육이 톡톡 씹히는 라즈베리 잼은 크림의 부족한 부분을 적절히 채워 준다.
크림에 더해, 바닐라 향이 듬뿍 나는 폭신한 시트도 매력적이다. 케이크를 접시에 담아 세워 놓고 포크로 적당히 잘라 입에 넣으면, 크림과 시트의 조화로움이 입 안에서 은은하게 퍼진다.
이 타원형의 동글동글한 케이크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게 왜 이렇게 즐거운 걸까. 나는 역시 아무리 생각해도 케이크 만드는 게 정말 좋다.
베이킹이란 참 즐거운 취미인 것 같다. 주방에 서서 손에 밀가루를 묻히며 무언가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 그 시간에 나를 온전히 담아내는 것을 나는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음엔 무슨 케이크를 만들까?
_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