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기도토리 Apr 05. 2024

ep 35. 얼그레이 바나나 롤케이크


우리 가족들은 바나나를 좋아한다. 그래서 식탁 위에 바나나가 있을 때가 많다. 바나나 파운드케이크나 머핀도 만들 수 있고, 초콜릿 칩 쿠키에 다져서 넣어도 참 맛있다.


색다르면서 맛 좋은 바나나 케이크를 만들면 좋을 텐데. 마침 얼그레이 티백이 있으니, 함께 넣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그레이 바나나 롤케이크

* 얼그레이 쉬폰 시트

쉬폰법으로 롤케이크 시트를 만든다. 자연스러운 무늬를 위해 밀가루에 얼그레이 티백을 뜯어 섞는다. 머랭은 저속-중속으로 휘핑하다가 저속으로 마무리한다.


* 크림치즈 연유 크림과 바나나

생크림에 크림치즈와 연유를 넣어 휘핑한다. 롤케이크는 일반 케이크보다 크림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모양이 찌그러지지 않는다. 크림에 바닐라빈 페이스트를 소량 넣어 주걱으로 잘 섞고, 미지근하게 식힌 케이크 시트 위에 크림을 바른다.

바나나는 네모나게 썰어, 크림 위에 적당히 얹는다.


* 생크림과 수레국화 장식

돌돌 말아 냉장고에 2시간 이상 굳힌 롤케이크를 꺼내 생크림으로 장식한다. 생크림은 설탕(생크림의 1/10)을 넣어 휘핑하고, 숟가락으로 떠 케이크 위에 얹는다.

크림 위에 수레국화를 얹으면 케이크 완성.




연유와 크림치즈를 섞어 부드럽고 쫀쫀한 크림. 얼그레이 향이 은은하게 나는 퐁신한 시트. 달콤하고 무른 바나나의 조합.


얼그레이와 바나나가 어울릴까 궁금했는데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뭉근하게 씹히는 바나나와 쫀쫀한 크림의 식감 차이도 좋다. 여러 가지 맛과 향이 부드럽게 어우러져 먹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해 준다.


오늘의 케이크는 크림에 신경을 썼다. 케이크를 자주 만들게 되면서 크림 조합을 조금씩 달리하고 있는데, 바나나와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요새 롤케이크 만드는 데 빠져서 여러 가지 롤케이크를 시도해 보고 있다. (롤케이크를 돌돌 마는 행위 자체를 좋아하는 걸 수도…) 새로운 조합도 좋고, 스테디셀러도 좋다.

오늘 만든 롤케이크는 독특한 조합에 속하는데, 사실 들어가는 재료가 특이하진 않아서 만드는 건 의외로 간단하다. 새로운 케이크를 만드는 건 언제나 두근두근한 일이다.




비 내리는 오후. 언니와 둘이서 롤케이크를 먹었다.

토닥토닥 내리는 빗소리가 달콤한 케이크와 함께 티타임을 즐겁게 해준다. 케이크 위에 구름처럼 올린 생크림이 귀여워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다음엔 무슨 케이크를 만들까?


언니가 그려준 얼그레이 바나나 롤케이크


_계속

매거진의 이전글 ep 34. 크림치즈 잼 롤케이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