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와 부하직원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어려운 이유
모든 상사분들은 부하직원을 다소 답답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답답하거든요. 나 때는 안 그랬거든요. 나라면 안 그럴 거거든요. 그리고 지금 나는 저 친구에게 어떤 일을 시켰고, 그 일은 해결되지 않고, 내 눈에는 그 일만 보입니다. 왜 마무리가 안 되지? 왜 중간보고가 없지? 이 친구를 시키느니 그냥 내가 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드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상사의 눈에 안 보이는 자잘한 현업으로 부하직원은 상당히 큰 고통 속에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부하직원이 어떻게 일하는지 일의 전 과정, 모든 프로세스에 대해서 충분히 공감하는 상사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많은 회사에서 직속 라인, 직속 팀과만 일하지 않고 여러 선임, 상사, 임원과 함께 일하는 구조로 되어 있지요. 그래서 간혹 의사소통에 문제가 발생할 확률도 존재합니다.
상사가 부하직원의 고충을 알 수 없다면, 반대로 부하직원도 상사 어깨에 짓눌린 그 막중한 책임감과 부담감을 절대 알 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단지 지시받는 일을 하기만 하면 되었던 입장에서, 일을 만들어내고 성과를 측정하고 회사의 미래까지 걱정해야 하는 거시적 안목을 갖춰야만 하는... 실로 엄청난 무게는 그 위치에 서기 전까지는 아마 알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인사부는 회계팀의 고통을, 법무팀은 비서실의 고통을 절대로 알 수 없습니다. 겪어보지 못하면 이해할 수 없는 영역들이 세상에는 아주아주 많습니다. 그러니 일을 할 때 함부로 속단하지 않는 태도야말로 서로 잘 지내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여기 회사 내 꼭대기 위치의 상사 입장보다는 부하직원의 입장에 계신 분들이 많을 테니 욕먹을 각오하고 적습니다. 내 상사가 어려운 사람이라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답답한 사람이라고, 저 사람 진짜 꼰대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냥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일하러 와서 만난, 그냥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내게 더할 수 없이 좋은 사람이 되어주기도 해요.
여러 해 동안 겪어보니 회사에 정 붙일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회사 생활은 훨씬 더 즐겁습니다. 그 정 붙일 사람이 직속 후배라면, 상사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심리적 안정감은 일을 척척 진행시켜 줄 것입니다. 이 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의 회사생활이 진심으로 즐겁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즐겁게 일해야만 합니다.
[이 글을 쓴 이유 ]
몇 달 전 직무 교육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타사 재직자 분들이 직속 상사와의 업무 커뮤니케이션이나 갈등이 일에 있어 엄청난 스트레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습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관점의 전환을 통해 조금이라도 서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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