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또 여기에 왔어
나 또 여기 왔어
우리가 항상 만나던 자리에
미리 와 기다리는 네가 있을까 봐
정신없이 달려왔어
그곳, 수많은 세월 동안
자리 지키는 나무 아래
멀리서 발견하고 내 가슴이 쿵쿵 거려
흔들리는 풀잎 하나도 내 귓가를 두드린다.
너였다가, 너일 것 같다가
다시 발을 멈춘다.
네가 생각날 때면
나 여기에 와
글 그림: 예희
* 황지우 시인의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라는 시를 읽고 감명받아 와 닿은 느낌을 저의 방식으로
다시 한번 풀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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