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기다리는 오늘의 공부

오늘의 한 문장 읽기, 명언 비평(1)

by 김요섭



"평등은 인간 조직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우리는 평등하게 태어나지 않았다."_한나 아렌트

Equality... is the result of human organization. We are not born equal._Hannah Arendt


1.

첫 번째 '평등'은 낮은 수준의 동일성이다. 밀집한 군중들이 높이 솟은 깃발을 보며 느끼는 일체감은, 자신의 비루한 일상을 잊게 만드는 탁월한 마취제가 된다. 소속감에서 안정과 희열을 얻는 말인성. 이는 고약한 자기혐오일 뿐, 공동체를 향한 어떤 대의가 아니다. 존재의 허기와 무의미로 허덕이는 이들을 기만하는 집단주의는 천박한 구호와 각종 형식으로 포장되어 있다. 보다 나은 일에 매진하고 있다는 착각을 줄 뿐인, 이상한 허위의식.


2.

성급한 이웃사랑이 아닌, 두 번째 '평등'은 높음을 향한 지난한 발걸음이다. 계속해서 되어가는 존재는 '평등하게 태어나지 않는다'라는 관념조차 없다. 어제의 그와 오늘의 나는 다른 사람이라는 가능성. 아직 도래하지 않은, 멀리서 오는 이를 위한 오늘의 정진은 '진짜 반복은 미래를 향해 있다'는 믿음 속에서 이루어진다. 오직 더 높음을 향한 가장 낮음의 형식. 싸구려 자기 계발서나 가짜 인문학이 판치는 곳에서도, 계속해서 기다리는 오늘의 공부는 진리를 향해 있을 뿐이다. 신정의사랑아름다움을 향한 지식으로 충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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