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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Sep 21. 2023

조각조각 난도질하며, 언어체의 극단까지 이르는

롤랑 바르트,「텍스트의 즐거움」 읽기(21)



1.

  텍스트는 방향이 바뀌면 물리적 성질도 변화한다. 등방적이지 않는 '예측 불허'의 틈새. 비등방적 시선은 '가장 미세한 저항'의 지점을 톺아보고, '불규칙한 결'을 무엇보다 앞선 것으로 여긴다. 훼손시키며 새로운 한계에 도착하는. 한결같지 않음은 결국 당신과의 시차를 벌인다. '어머니의 육체와 유희'하는 알 수 없는 욕망. 기괴한 찬미는 '조각조각' 난도질하며, 언어체의 극단까지 이른다. 


2.

  '몽상의 독서', 어떤 유형으로 파악되지 않는 환희. '유동적' 읽기는 결코 씌어진 적 없는 텍스트와 만난다. '관능적' 즐김과 무엇보다 유쾌한 실천. 언어는 당신을 '아프게'하며, 매력을 발산한다. '은유의 죽음'과 축제의 종말에도, 어떠한 '상투성'으로도 환원되지 않는. 위대한 문학은 하나의 '작은 섬'으로 남을 뿐이다. '소시민'과 '대중문화'로는 결코 다가갈 수 없는 어떤 '시니피앙스'.


(85~87p) 텍스트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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