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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본질과 깊이와 단절된 상태에서 비롯한 권태

AI와 대화하며 철학함(29)

by 김요섭


Q : 소셜미디어로부터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자극을 받으면 흥분되면서도 무기력한 상태에 빠진다는 크리츨리의 진단과 함께 '피로, 외로움, 우울증, 파스칼이 말한 일종의 17세기적 권태'와 비슷하다는 주장을 함께 검토해줘.


ChatGPT : 크리츨리(Simon Critchley)가 제기한 **"소셜미디어로부터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자극이 흥분과 동시에 무기력 상태를 유발한다"**는 진단은 현대적 삶의 심리적, 철학적 상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는 **"피로, 외로움, 우울증, 파스칼이 말한 17세기적 권태(divertissement)"**와 연결되어, 현대와 고전적 문제의 공통점을 보여줍니다. 이를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두 사유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1. 소셜미디어의 자극과 주의 산만


a. 소셜미디어와 주의의 파편화

끊임없는 자극의 홍수
소셜미디어는 짧고 강렬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주의를 산만하게 만듭니다. 피드 스크롤링, 알림, 실시간 업데이트 등은 뇌를 끊임없이 흥분 상태로 몰아넣지만, 이는 깊이 있는 몰입보다는 피상적 관심과 단절로 이어집니다.

흥분과 무기력의 모순
소셜미디어는 강렬한 감각적 자극을 통해 흥미와 흥분을 유발하지만, 이 과정에서 실질적 에너지 소비를 초래하며, 결과적으로 무기력한 상태로 빠지게 만듭니다. 이는 정신적 과잉 자극과 내적 공허감 사이의 긴장을 만들어냅니다.


b. 주의력과 자아의 해체

소셜미디어는 사용자로 하여금 자신의 주의를 지속적으로 외부적 자극에 의존하게 하며, 집중력 저하와 정체성의 분열을 유발합니다.

개인은 자신의 관심사가 아니라, 알고리즘이 유도하는 흐름에 따라 반응하며, 이는 자신에 대한 통제력 상실과 연결됩니다.



2. 파스칼의 권태(divertissement)


a. 파스칼의 권태의 본질

블레즈 파스칼(Blaise Pascal)은 인간이 자신의 유한성과 죽음의 필연성을 직시하지 않으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피하기 위해 **오락(divertissement)**에 의존한다고 보았습니다.

권태는 단순히 무료함이 아니라, 존재의 공허함과 자기 직면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됩니다. 오락은 이 두려움을 피하려는 시도로 작용합니다.


b. 오락과 자기 상실

파스칼에게, 권태를 피하기 위한 오락은 삶을 분주하게 만들지만, 결국 자기와의 관계를 단절시킵니다. 인간은 진정한 내적 성찰 대신, 외부적 활동으로 도피하며, 이는 공허감을 더욱 심화시킵니다.



3. 크리츨리와 파스칼의 연결점


크리츨리의 소셜미디어 진단과 파스칼의 권태 개념은 현대와 고전적 맥락에서 인간의 주의 산만과 자기 상실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집니다.


a. 주의 산만과 흥분

크리츨리: 소셜미디어는 끊임없는 자극으로 주의를 산만하게 하지만, 이는 실질적인 만족감을 주지 못하며 흥분과 무기력의 역설을 초래합니다.

파스칼: 오락은 삶을 분주하게 만들지만, 존재의 본질적 공허감을 채우지 못하며, 이는 권태와 우울로 귀결됩니다.


b. 자기 상실과 외로움

크리츨리: 소셜미디어는 개인의 주의를 외부적 자극에 몰입하게 하며, 자기 성찰의 여지를 없앱니다. 이는 연결된 듯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깊은 외로움을 유발합니다.

파스칼: 인간은 자신의 유한성과 직면하기를 두려워하며, 오락을 통해 자기로부터 도피합니다. 그러나 이는 결국 자기와의 단절로 이어집니다.


c. 우울증과 공허감

크리츨리: 소셜미디어는 과잉 자극과 정보로 인해 심리적 피로감과 무기력을 초래하며, 이는 현대적 우울증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파스칼: 오락은 권태를 피하려는 시도로 작용하지만, 본질적으로 존재의 공허감을 해결하지 못하며, 이는 깊은 우울 상태를 초래합니다.



4. 현대적 맥락에서의 권태


소셜미디어의 자극과 파스칼의 권태는 현대적 삶에서 기술과 권태의 새로운 형태로 나타납니다.


a. 피로와 만성적 자극

소셜미디어의 지속적인 자극은 신경 시스템에 만성적 피로를 초래하며, 개인이 삶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여지를 줄어들게 합니다.

현대적 권태는 단순한 무료함을 넘어, 끊임없는 연결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단절감으로 나타납니다.


b. 외로움과 디지털 연결의 역설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을 연결하는 듯 보이지만, 이 연결은 종종 피상적이며, 진정한 친밀감과 관계를 형성하지 못합니다. 이는 "연결된 고립"이라는 형태의 외로움을 심화시킵니다.


c. 느린 주의의 필요

크리츨리와 파스칼의 진단은 모두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자극으로부터 벗어나, 깊고 지속적인 성찰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는 현대적 삶에서 더 느린 형태의 주의를 기르려는 노력과 연결됩니다.



5. 결론: 현대적 권태와 그 극복


크리츨리와 파스칼의 사유는 다음과 같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자극과 무기력의 역설
소셜미디어와 같은 자극은 일시적 흥분을 제공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공허감과 무기력을 심화시킵니다.

자기와의 관계 회복
파스칼과 크리츨리는 모두 자기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삶의 깊이를 경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느린 주의와 성찰
자극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깊이 있는 주의와 지속적인 성찰을 통해 현대적 권태와 무기력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결국, 현대적 권태와 피로는 단순한 외부적 자극의 결과가 아니라, 삶의 본질과 깊이와 단절된 상태에서 비롯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의를 조절하고, 깊은 성찰과 연결을 위한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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