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지지 않은 진리들이
저편에서 빛난다.
도달하지 않은 말, 오지 않은 형상,
그러나 확실히 여기에 스치는 예감.
그곳엔 목적도 없고, 이름도 없다.
다만 공기처럼 열려 있는 무심의 공간.
그리로 가는 길은 붙잡지 않음이고, 기다림도 아닌, 아무렇지 않게 거기 머무는 일.
도래하는 진리는 오지 않으면서 오고, 무심은 떠나면서도 남는다.
그 빛은 멀지 않다. 숨과 숨 사이, 지금 여기에 이미 번지고 있다.
『아름다움이 너를 구원할 때(부제 : 아름다운 존재가 되는 미학수업)』 그린비 출판사, 2024년 3월 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