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과시!

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

by 낭만박사 채희태

2020년 1월 1일, 난 공식적으로 백수가 되었다. 불안지유불, 돈안지유돈...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 백수가 되니 부쩍 백수로 지내고 있는 지인들이 눈에 띄었다. 하루는 백수들끼리 만나 수다를 떠는데, 모두 한 목소리로 백수가 되니 더 바빠졌다고 했다. 사실 나도 "백수가 과로사한다"는 말이 그냥 우스갯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던 차였다. 그래서 집에 돌아와 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에 대해 고민을 해 보았다. 그리고 브런치에 글을 썼다.

다음날... 1시간 간격으로 내 글을 읽은 사람이 1천 명이 되었다며 휴대폰 알람이 울렸다. 그렇게 3일 동안 총 2만 5천 명이 내 글을 읽었다. 힘 빡 주고 쓴 글은 100명도 채 안 읽더니, 힘 빼고 대충(?) 쓴 글에 독자들이 몰린 것이다.


"이거 뭐지?"


얼마 후 출판사를 하고 있는 선배를 우연히 만나 그 얘기를 했다. 선배의 눈이 반짝거렸다.


희태야, 그거 나랑 책으로 내자!


막상 백수를 주제로 글을 써 보니 할 말이 적지 않았다. 내 처지가 백수다 보니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마음을 먹었다. 흔한 "백수 탈출기"가 아니라 "백수 인정기"를 써 보자고... 관점을 바꾸니 세상이 달리 보였다. 백수를 지지하고 인정하는 자료들이 차고 넘쳤다. 알고 보니 백수는 결코 하찮은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신자유주의 경제 질서 속에서 무한 경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우리들에게 한 줄기 빛과도 같은 존재가 바로 백수였다.


며칠 후면 "백수가 과로에 시달리는 이유", 줄여서 "백수과시"가 출간된다. 코로나로 힘들었던 2020년을 위로하고, 코로나로 더 힘들지도 모를 2021년을 준비하는 책으로 뜬 구름 위에 있는 기대가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을 살피는 책으로 "백수과시"를 추천한다. 저자가 직접 자기가 쓴 책을 추천하니 모양이 좀 빠지기는 하지만...


브런치북 링크 : https://brunch.co.kr/brunchbook/white-h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