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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백수 채희태 Aug 16. 2022

이정재의 재발견, <헌트>

저는 영화 <헌트> 'NO 스포일러' 캠페인에 동참합니다. ^^


이미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영화배우 이정재가 이번엔 영화감독으로 사고를 제대로 쳤다. 기억할지 모르겠지만, 1995년, 평균 시청률 50%에 육박하며* 서울의 길거리를 한산하게 만들었던 SBS의 초대박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재희역으로 데뷔**했을 때만 해도 배우 이정재는 연기력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 <모래시계>의 평균 시청률은 46%… 당시는 <모래시계>를 방송했던 SBS가 서울의 지방 방송국이었던 시절이라 전국은 아니지만 최종화의 시청률은 무려 64.5%를 기록했다.

** 위키백과를 확인해보니 이정재의 공식 데뷔작은 1993년 <공룡선생>으로 나온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처음 눈도장을 찍은 작품이 <모래시계>였으니 이정재의 데뷔작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고현정을 구하기 위해 목검을 휘두르는 이정재의 카리스마 뿜뿜

그도 그럴 것이 주인공 고현정의 보디가드로 대사는 몇 마디 없었고, 잔뜩 폼만 잡는 역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정재가 정우성과 함께 영화, <태양은 없다>에 출연했을 때 난, 연기도 못하는 배우가 카리스마마저도 정우성에게 밀린다는 평을 했었다.

배역이 문제였던 걸까? <태양은 없다>에서 이정재는 친구 정우성을 등쳐먹는 사기꾼으로 등장한다.

개인적으로 배우, 이정재를 다시 보게 된 영화는 <관상>이었다. 수양대군 역으로 분한 이정재는 걸걸한 목소리로 꽤 임팩트 있는 연기를 펼쳤었다. 이정재는 내가 본 여러 수양대군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다.


영화, <관상>에서 수양대군 이정재의 등장씬


내년이면 배우 이정재가 데뷔한 지 30년이 된다. 이정재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니 드라마로 데뷔를 했지만, 영화에 더 진심을 보여 왔던 것 같다. 그동안 32편의 영화를 찍으며 거의 매년 개근을 했지만, 드라마는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 13편이 전부다.


더 이상 이정재를 <모래시계>의 과묵한 보디가드로 기억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연기력 논란도 사라졌다. 그런 이정재가 <오징어 게임>으로 세계적인 배우로 등극하더니 이번엔 영화 <헌트>로 감독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이정재가 앖는 <오징어 게임>은 상상할 수 없다.


나는 영화 <헌트>를 보기 전까지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다만 이례적으로 관객이 몰린다는 뉴스를 어깨너머로 접했고, 오랜만에 마눌님으로부터 영화를 같이 보자는 간택을 받았을 뿐이다.


영화 초반엔 30년 전 군부독재의 밀정 노릇을 하다가 최근 검찰 밀정으로 거듭나고 있는 굥정부의 경찰국장, “김순호”가 떠올랐다. 자고로 흠이 없는 인간은 없겠지만, 남의 등에 칼을 꽂은 자가 욕심이 과하면 화를 입을 수 있다.

이정재는 영화, <암살>에서 뻔뻔한 밀정, 염석진 역을 맡았다.


<헌트>는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는 탄탄한 극본을 바탕으로 한 치밀한 스파이 영화다. 영화를 보고 나와 검색을 해 보니 영화사 측의 주도인지, 자발적 대중들의 참여인지 알 수 없으나 ‘No 스포일러’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고 했다. 예전에 후배에게 영화, <식스 센스>를 스뽀할 정도로 입이 가벼운 나도 영화를 보고 난 후 이 캠페인에 동참해야  할 것 같은 책임감을 느꼈다. 다만 세 줄 평으로 영화감독 이정재에 대한 헌사를 바치고자 한다.


글의 제목에도 썼듯이 영화배우에서 영화감독으로 변신한 이정재를 재발견한 영화다!

비교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이제 이정재는 영화배우뿐만 아니라 영화감독으로도 정우성을 압도하는 것 같다.

역사적 사실과 사실의 얼개를 기가 막힌 스토리텔링으로 엮었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영화관에서 확인하시라~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경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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