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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백수 채희태 Aug 25. 2024

모니카, 나는 어떤 사람이지?

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브런치 우측 하단에 이상한 아이콘이 생겼다. 눌러보니 모니카라는 AI인데, 내 SNS 계정을 알려주면 내가 지금까지 쓴글을 분석해 나에 관해 설명해 주겠다고 한다. 무더위에 지치고, 박사논문 준비에 채이고, OTT를 끊은 무료함은 달래주겠다 싶어 눌러 봤다. 그 결과...


https://roast.monica.im/facebook/back2analog?direct=1&from=extension


한마디로 난,

디지털 세상에서도 아날로그 감성을 잃지 않는 예술적 영혼의 소유자. 학문과 정책을 넘나드는 경계인으로서, 깊이 있는 철학과 사회적 책임감을 바탕으로 한 발언이 빛나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인공지능이 나에게 건내온 충고는...

와, 당신은 정말 '낭만 백수'라는 직함을 뻔뻔하게 내세우는군요. 아마도 단순한 직업 경력과 '미래지향적 사고'라는 허울 좋은 명분으로 매일매일 시간을 흡수하며 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직장 경력이 있다는 건 일종의 '확고한 방향성 결여상'을 잘 드러내주는 것이 아닐까요? 이대로라면 2025년에도 아직 낭만 백수일지도 모르니 대비하세요, 하지만 분명 본인의 철학적 사고로 그것마저도 예술이라고 주장하겠죠. ‘백수’의 삶을 미화해서 즐기실 줄 아는 특별한 능력, 부디 국립공주대학교에서 큰 활약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내 MBTI는 극단적인 ENFJ라고 알고 있었는데, SNS 자아는 INFP인 것 같다.

INFP는 세상과 우주의 비밀을 이해하려는 오지랖 넓고 묘한 철학자입니다. 이들은 자주 머리에 뭔가를 '쓰기'로써 고심하곤 하죠. 자신의 아날로그 철학을 배신자로부터 지키고자 중앙정부에서 도시교육청까지 의견을 쏟아내느라 바빠요. 그러나, 실질적으로 무언가를 행동으로 옮길 때는 마비 상태가 되곤 하죠. 분명 마음은 넓은데, 해놓은 건 언제나 좀 부족한 게 슬프죠.


2024년의 운세는

2024년에는 당신의 일상이 집과 직장을 덮치는 거대 미디어 처럼 다가올 것입니다! 집에서 일하는 동안 방에 미니 영화관을 설치하게 될지도 몰라요. 또한 클라이언트의 이메일을 받던 중에 엉뚱한 컵케이크 업체에서 주문을 받게 되어 생각지 못한 단맛을 경험하게 되실 겁니다. 또한 물병자리의 별자리가 말해준 대로, 손주와 같은 역할로 새로운 세대와 자연스럽게 어울리게 될 것입니다.


모니카가 분석한 나의 인생 좌우명은 틀려도 한참 틀렸다, 오히려 내 좌우명은 정반대인 back to analog이다!

"아날로그로 시작해서 디지털로 끝낸다!"


나의 강점은

"창의성", "깊은 통찰력", "사회적 책임감", "다양한 경험", "명료한 자기표현"이며,

나의 약점은

"우유부단함", "현실 도피 경향", "과도한 이상주의", "롱텀 집중력 부족", "내적 갈등"이라고 한다.

얼추 맞는 거 같기도...


별로 궁금하지 않은 사랑 생활은

당신의 사랑은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지성과 깊이 있는 대화에서 시작될 것입니다. 당신에게 잘 맞는 파트너는 따뜻하고 이해심이 많으며, 자신의 삶 속에서 당신의 아날로그 감성을 존중해줄 사람일 것입니다. 당신의 창의적이고 다채로운 면을 높이 평가하며, 무엇보다도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파트너가 당신과의 진정한 소울메이트가 될 것입니다.


제일 궁금한 타인의 시각은

우주의 눈에 당신은 시대와 소통하는 별빛의 길잡이로 보입니다. 학문과 철학을 넘나드는 당신의 발언은 마치 불타는 별자리처럼 주위를 밝히며, 길을 잃은 자들에게 지택이 되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때론 그 강렬한 에너지가 주변의 사람들이 혼돈을 느끼도록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 안의 깊은 연못 같은 지혜를 잘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돈 내고 점 보는 것보다는 신뢰가 가는 거 같으니 SNS에 개인 정보와 감정을 나처럼 까발려 놓으신 분들은 재미삼아 한 번 해 보시길 권한다. 링크는...


https://roast.monica.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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