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구조가 가지고 있는 모든 책임을 오롯이 개인에게 전가하는 잦같은 사회다. 그런데, 사실 우리 모두는 그러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때로는 적극적으로, 또 때로는 무관심으로 일조해 왔다.
뉴스공장에 나와 조국 사태(?)에 대해 견해를 밝히는 유시민을 보며 헛웃음이 나왔다. 유시민 자신이 불과 7년 전 이석기와 김재연을 지금의 조국과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악마와 마녀로 몰아놓고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다니... 사실상 유시민에 의해 최초로 14명의 국회의원을 당선시킨 통진당은 깨지고, 검찰 조사 결과 정작 부정 선거는 이석기와 김재연이 아니라 문제를 제기한 유시민계의 오옥만이 저질러 결국 구속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들이 몇이나 있을까? 그 당시 진실을 부르짖는 이정희의 말에 귀를 기울였던 사람은 또 몇이나 될까? 이미 대선 직전에 진보의 축을 스스로 무너뜨려 놓고, 혈혈단신으로 박근혜의 당선을 막기 위해 몸을 던진 이정희에게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물었던 우리는 또 얼마나 개새끼였는가!
역사는 반복되고, 그 과정에서 확증평향이라는 족쇄가 때로는 내 발목에 채워질 수도 있음을 경험한다. 상식도, 중심도 없이 극과 극의 진자운동만이 반복되고 있는 이 처참한 대한민국의 정치 구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남이 아닌 자 나신을 먼저 의심하고 주저하는 것 뿐...
근대의 시민은 투쟁의 과정에서 등장했지만, 탈근대의 시민은 성찰하는 과장에서 성장한다. 요즘 내가 밀고 있는 명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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