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방향전환

경박단소(輕薄短短)와 오체투지(五體投地)는 관점과 습관으로 연결된다

by Damien We


2023년도 7월부터, 경박단소를 마음에 머금고 지낸 지 2년이 조금 넘었다.

지난 2년을 회고해 보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대부분의 인간관계가 절단 났고,

타인에 의해 삶의 방향이 잡초처럼 꺾였으며,

스스로를 통제 못해 몸을 다쳤고,

불공정 계약으로 일 년간 고통을 받고,

업무 시절 인연이 모두 바뀌게 되었다.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되는 듯 하였으나,

삶의 근간은 아직도 흔들리는 중이다.

이 모든 일을 해결(?) 아니, 해소했던 과정은 경박단소(輕薄短短)와 오체투지(五體投地)인 것 같다.


"돌의 발생. 문제는 인간관계에서 시작했고, 전신마취 수술로 발전하였다"_

1. 끊어내기: 관계가 악화될 때 자르고 끊어내고 싶었다

2. 알아채기: 내가 느끼는 부정적 감정을 알아내고 싶었다

3. 체득하기: 안다는 건 머리로만 아는 게 아니었다

4. 떼어내기: 무거운 감정을 온몸에 붙이고 다니고 있었다

5. 덜어내기: 한 번에 한다는 건 불가능함을 알았다


"돌 한 덩어리 더 추가. 당신은 해고되었습니다"_

6. 겪어내기: 무슨 일이 닥쳐도 겪어내야 하는 게 인생이었다

7. 바라보기: 어떤 일이던 처음 할 일은 바라보는 것이다

8. 고요하기: 사고를 고요하게 바라볼 수 있는가?

9. 돌아오기: 불운이 겹칠 때, 나로 돌아와야 한다

10. 비워내기: 쳇바퀴를 빠져나가려면 비워야 한다.


"돌 한 덩어리 또 추가. 당신의 월급은 반이 되었습니다"_

11. 축소하기: 생각은 내가 아니기에,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

12. 반복하기: 리츄얼은 습관보다 더 상위 개념이다

13. 조각내기: 먼저 에고를 산산조각 내보자

14. 거리두기: 에고와 의식의 거리 두기가 중요하다

15. 흘려내기: 불운을 정면으로 맞서지 말고 흘려서 맞아보자


"돌의 변형. 지금의 노예계약을 1년 연장하고 싶습니다"_

16. 편해지기: 긴 여행이다. 쉬엄쉬엄 가자

17. 반복하기: 쳇바퀴에 다시 빠진 우울한 유일하게 했던 반복

18. 조용하기: 다시 자라나는 아이의 울음을 달래야 한다

19. 체득하기: 머리로만으로 안된다. 몸으로도 알아야 한다

20. 내맡기기: 파문이 멈추면, 어디에 맡겨야 하는지 보인다


"시절인연은 여기까지만"_輕薄短小

21. 다시 하기: 악습탄력성이라니! 나 원 참.

22. 알아내기: 인연은 시절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23. 닦아내기: 인연으로 생긴 돌덩어리는 깨지지 않는다.

24. 채워보기: 돌이 많아도 사이에 채워 넣을 것들이 있더라

25. 반응말기: 일에 즉각 반응하지 말고, 천천히 느껴보자


"온몸을 던져보세요. 아직 당신의 인생에는 돌덩어리가 3개입니다"_五體投地
26. 묶어두기: 마음에는 추가 있다. 흔들리지 말고 묶어보자

27. 적셔내기: 돌덩어리들은 젹셔서 줄이는 수밖에

28. 관여하기: 톱니 기어가 움직여도 때를 봐서 관여해야 한다

29. 건너가기: 거꾸로 처박혀 온몸이 부서져도

지렁이만 한 진액은 존재하더라




그래도 경박단소는 나에겐 중요한 단어다. 이 혼돈 속에서 그나마 나를 지탱시켜 주었다. '가볍고, 얇고, 짧고, 작게'라는 단어는 항상 '무겁고, 두텁고, 길고, 큰 나의 괴로움'을 반으로 줄여주었다. 내 괴로움은 끝나지 않았지만, 이제 마음속에 담아두고 푹푹 쪄서 스스로에게 화상을 입히는 일은 그만하려고 한다. 물론 마지막 시기에서는 경박단소가 되지 않기도 했고, 오히려 오체투지를 해서라도 쳇바퀴를 나가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절벽 골짜기의 가장 깊은 곳에 상처투성이로 처박혀버렸고 그 안에서 꿈틀대는 생명력 넘치는 질긴 벌레같은 자신을 발견한 것 같다. 그 구멍을 뚫고 쳇바퀴같은 마음과 현실의 굴레에서 빠져나가려 한다.



30. 방향전환

지금도 이 글을 적으면서 '이제 내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있다. 무겁고/버겁고/길었고/커다랐던(重厚長大)했던 인생의 문제를 가볍게/얇게/짧게/작게(輕薄短短) 만들었던 과정이 있었기에, 지금 방향을 바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지금드는 Draft같은 생각은 이렇다.


1. 인생은 복잡하다. Complexity

나로인한 문제, 관계로 인한 문제, 내가 어쩔 수 없는 문제


2. 자아는 교묘하다. 3 Self (Child, Parents, Adult-Self)

상기 3가지의 조합 배율이 다르면 사람의 성격이 달라진다.


3. '인생'과 '자아' 배합도 변화한다.

스스로 이 출렁이는 대지 위에서 먹는 범, 쉬는 범, 자는 법,

걷는 법, 앉는 법, 노는 법 등을 배우지 못하면

결국 계속 넘어지고, 다치게 된다.


4. 복잡한 문제는 결코 한번에 해결되지 않는다.

- 인생을 단순화해서 볼 방법

- 자아를 단순화해서 세울 방법

- 자아가 인생을 잘 만나게 하는 방법


5. 변화는 어렵다

습관은 중독과 같아서 홀로 쉽게 빠져나오기 어렵다.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것이 모든 변화의 시작점이다


6. 하나에 집중하면 전체가 보이지 않는다
부분에서 빠져나와 Holistic View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전체를 인식하면서, 부분에서 Flow를 발생시켜야 한다


7. 이 모든 건 방법론일 뿐
가장 근원에는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이 있어야 한다.
뿌리일지, 씨앗일지 모르겠으나 그게 핵심이자, 근간이다.

또는 '어딘지 모르는 고차원적인 힘이나,

자신의 근원적인 힘'을 믿어야 한다.



결국 잘 살려면
삶을 바라보는 시각의 요지인 관점이 있어야하며,
작게하는 것이 습관이되고
변화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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