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 창작면허를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머. 나이라는 걸 밝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게되었습니다. 내년에 벌써 오십이지만. ㅋㅋ. 다들 느끼시겠지만, 대한민국에서 오십먹을때까지 실무하는 아자씨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만 가고 있지요. 우리나라에서 현재 50살과 49살이 가장 인구수가 많은 나이다보니 어쩔수 없지 않나싶습니다. 매일 매일 똑같은 직장 생활을 반복하다보니 점점 더 사는 게 지루해지는 것 같습니다. 언제 짤릴지 알기도 어렵구요. 개인적으로는 애니메이터 출신의 와이프 사마와 예고에 다니는 딸내미 히메 덕분에 항상 집에서 그림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살아온 인생입니다.
재작년 정도였던 것 같아요. 나도 뭔가 그리고, 만들어내고 시프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릴 적에는 소설가도 되고 싶었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프로듀서도 되고 싶었고,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도 만들고 싶다. 이런 생각들을 많이 했지만, 이상하게도 저의 직업적 재능은 '분석하는 일'에 있더라구요. ㅠㅠ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원래의 꿈에서. 생활을 해야하는 직장인이다보니, 점점 더 손에 익는 것은 파워포인트, 엑셀, 워드 이런 것들이었구요. 이건 점점 더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지금도 외벌이 아빠로 한분의 왕비와 공주님을 모시고 살아가는 삶은 녹록치는 않지요. 업무는 아무래도 '을'이다 보니, '갑'의 니즈에 따라 움직여야 할 때가 많았구요.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바쁜 '소위 노예적 라이프스타일'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하고 싶은 건 뭘까? 꼭 돈이 되어야 되나? 나도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머 이런 타이틀에 갇혀 살아야하나?라고 반문도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시국인 지금은 더욱 불안합니다. 그래도 재작년부터 시작한 '뭔가를 그리거나, 만들거나, 적거나 해보자'라는 생각에는 변함은 없습니다. 불안할 때는 잡일이 쵝오라는 생각에...
과연 창작을 하는데 면허가 필요한 걸까요?
거창한 작가는 아니더라도, 내가 어떤 공간 안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을 그리고/적고 하다보면 점점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대니 그레고리라는 분의 '창작면허프로젝트'를 몇 년전에 구매해서 읽어보고, 또 읽어보았습니다. 처음엔 '아~~ 어렵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서 책상 저 쪽에 놔둔채로 거리를 유지했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지치고 할 때마다 조금 씩 다시 읽어보게 되더라구요.
나뭇잎을 보는 방식, 생각을 그리는 방식 들을 보다보니 점점 더 '내가 보는 방식도 좀 그려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브런치라는 플랫폼의 성격은 아직도 잘 모르겠으나, 난 내가 해보고 싶은 글들을 계속 올려야지라고 결심했고 관심사들에 대해서 계속 끄적이고는 있습니다.
왠지 점점 더 '잡설적 글 모음'이 되어가는 듯 하지만 '어떻하나요..저라는 인간이 생긴게 이런데. ㅋㅋ'. 후회하지 않는 삶을 위해서 '모든 인간들은 생긴대로 살아야하고, 갈고 닦다보면 더 생긴대로 생기게 된다'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난 창작할 면허가 있다'라고 믿어버렸습니다. 잘 안보이더라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