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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der Jun 24. 2024

스톤핸지, 태양열, 무어의 법칙

밝고 깨끗한 미래가 오고 있다!

지난 6월 20일 금요일 밤은 영국의 많은 이들을 설례게 했다. 하지, 영어로 Summer Solstice를 기념해 스톤핸지가 밤새도록 공개되었고, 만 오천명이 이 특별한 여름밤을 즐겼다. 위 사진은 뉴욕 타임즈에서 가져왔고 자세한 기사도 거기서 보실 수 있다.  


스톤핸지의 용도에는 여러 설이 있다. 공동묘지? 중요한 결정을 내렸던 회의 장소? 외계인을 영접하던 곳? 슈퍼 컴퓨터? 그중에 나는 '천채를 관찰하던 곳'이라는 설이 가장 끌린다.


태양과 우주를 관찰하던 곳. 매일 힘들고 지친 하루를 끝내고 이곳에 와서 하늘을 보면 얼마나 자신이 작고, 고민하는 일이 미미한지 깨달던 그런 곳은 아니었을까?


예전에 영국 회사에 근무할 때 영국을 여러 번 방문했지만 그때는 일정에 쫓겨서 못 봤던 스톤핸지를 이 기사를 보고 언젠가는 방문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오늘은 새로운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로 가볍고 그야말로 눈이 부시도록 밝은 이야기를 소개하려 한다.


인간, 태양의 관계

태양을 숭배하던 고대 문명에서 동물의 기름을 끓여서 만든 귀한 초를 이용해 기나긴 밤으로부터 자신과 식량을 지키던 인간의 역사는 '불'과 끊임없는 연관이 있다. 지금도 불, 즉 전기의 수요, 공금과 가격이 경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경제학자들은 잘 알고 있다.


우리 같은 일반인들에게 전기는 수도만 틀면 나오는 물처럼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그나마 고지서를 보고 에어컨 사용을 좀 줄여야겠다 마음먹고 나서야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네모난 통이 조금 고맙게 느껴질 뿐이다. 전기료는 또 매년 왜 이렇게 오르는지. 그래서 전기값도 항상 오르는 듯 보인다.

1975년부터 기록된 쓰레기봉투, 전기료, LPG 가격

전기료가 오른다고 우리가 쓰는 '전력'이 비싸진 것은 아니다. 전력, 더 쉽게 계산을 위해 1시간 동안의 빛이라는 단위로 보면, 1800년대 영국에서 100와트 전구를 1시간 쓰는 게 당시 가격으로 130유로, 한화 20만 원쯤 들었다. 우리 같은 서민들이 전기를 쓰는 건 꿈도 못 꿀 일이었다. 촛불이나 태우면 모를까. 2000년에는 그 비용이 5유로 센트(한화 70원) 정도가 되었다.


그럼 왜 전기료는 여전히 비쌀까? 우리가 내는 전기료와 전력 가격이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전기료에는 복잡하게 계산되는 세금, 발전소 운영 자금, 지역에서 필요한 인적, 물적 자원 등의 가격등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환율과 국제유가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전기료에 방영되기 때문이다.


계속 싸지는 전기 - 무어의 법칙

1965년도 인텔의 공동 창시자인 무어 박사는 마이크로칩에 들어가는 트랜지스터의 가격이 2년마다 반 토막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무어의 법칙이다. 요즘 에너지 전문가들은 전기의 가격도 무어의 법칙을 따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엇이 이렇게 에너지 가격을 내리고 있을까?


1880년 에디슨이 처음으로 미국에 전기 회사를 설립하고 에너지가 모든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공 물자가 되면서 우리는 광물 자원, 즉 석탄을 태워서 전기를 만들었다. IEA자료에 따르면 현재 37%의 전체 에너지가 석탄에서 그리고 10% 정도가 태양열을 포함한 재생 에너지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재생 에너지가 더 큰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태양열 에너지가 많이 싸진 이유는 2가지가 있다. 첫째는 솔라패널, 우리가 보는 까만 실리콘으로 만든 태양열 흡수 판이 싸졌다. 태양열의 가장 취약점인 “오로지 낮에만 쓸 수 있다”는 문제는 밤에 쓸 수 있는 배터리가 개발되고 또 최근 싸져서 해결되었다. 에너지를 이렇게 낮은 가격으로 얻을 수 있다니, 이런 세상이 오면 더 많은 것들이 싸지고, 더 많은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자연환경과 건강

이 소식이 정말 굿 뉴스인 이유는 에너지가 우리 자연환경과 건강에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들어서 더욱 심해진 공기오염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우리에게는 정말 굿 뉴스다. 태양열이 석탄을 대체하면 그만큼 우리의 공기도, 자연도 복원될 것이다. 이런 세상이 곧 올 예정이다.

2035년쯤 전 세계의 60%가 넘는 에너지가 태양열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가 80년대를 살면서 헤어스프레이를 쓰면 오존층에 구멍이 생긴다고 염소(chlorine)의 사용을 전 세계가 규제한 일이 있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요즘 아이들은 오존층 파괴를 두려워하던 우리의 어두운 과거를 모른다. 앞으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공기오염'이라는 말을 역사책에서나 배우는 날을 꿈꿔본다.


오랜만에 좋은 소식도 듣고 오늘 아침은 참 기분이 좋다. 읽는 분들도 좋은 한 주가 되시길 바란다.

자세한 내용은 이코노미스트에서 볼 수 있다.


대문사진은 NYTimes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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