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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der Jan 03. 2024

비트코인 2년째 후기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이야기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쓰겠다고 선언한 지 2년이 되었다. 처음 2020년에 발표가 나왔을 때 세계에서는 여러 가지 반응이 나왔다. 그리고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 시작했다. 요즘은 비트코인 투자 이야기는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비트코인의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리고 2년.

비트코인은 화폐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을까? 엘살바도르 사람들은 얼마나 비트코인을 쓰고 있을까?


우선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을 공식 화폐로 쓰기로 결심한 이유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국민들 중에 은행 통장이나 신용카드가 없는 이들이 너무 많아서 현금 거래가 주도적이었다. 그래서 세금이나 돈 흐름의 투명성을 국가가 가늠하기 힘들었다. 또 2001년 이후 엘살바도르는 자국의 화폐인 colón을 버리고 미국 달러를 공식 화폐로 채택했다. 자국의 화폐가 없는 상태에서 비트코인을 도입함으로써 금융 포용성, 투자, 혁신 및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엘살바도르의 경제는 지속적으로 낮은 성장률, 높은 공공 부채 및 송금에 대한 강한 의존성으로 고전했는데, 이러한 부분들이 비트코인을 통해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다.


우선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하기 위해 아래의 4가지에 힘을 썼다:

1.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돈이나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사업장이 받아줄  것

2. 국가의 세금등 공식적인 비용을 비트코인으로 내도록 허용

3.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수수료를 내리 거나 정부에서 부담

4. 비트코인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앱을 구축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한 뒤 정부는 중앙은행 시스템에서 지원하는 디지털 지갑 앱인 "치보 지갑"을 만들었다. 참고로 알살바도르 어로 '치보'는 쿨(Cool)하다는 말이다.


우선 사람들의 앱의 사용을 늘리기 위해 앱을 다운로드하기만 하면 정부에서 $30(우리 돈으로 4만 원가량)을 주기 시작했다. 4만 원이 큰돈이 아니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이것은 알살바도로에서 3 - 4일 정도의 일당에 맞먹는 금액이다. 이런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앱은 특권을 가진 일부 그룹을 제외하고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사람들이 앱을 다운로드만 하고 비트코인을 실제로 거래하지 않은 큰 이유로:

1. 사람들이 개인정보 및 투명성을 우려했다는 점

2.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어떻게 쓰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점

3. 많은 사람들이 현금대신에 비트코인을 써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한다는 점; 등을 꼽았다.


가상화폐의 가장 큰 장점이 개인정보의 비공개화 및 거래의 투명성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반응은 약간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앱 자체는 정부에서 만들고 배포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가입하는 과정에서 이름과 주민등록 번호등 여러 가지 개인 정보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사람들은 이 점을 우려하게 되었다. 결국 앱을 가지고 비트코인 거래를 한 사람들은 은행 계좌를 가진 젊고 교육 수준이 높은 남성들에게 한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알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을 도입한 가장 큰 이유, 즉, 은행계좌가 없는 사람들이 신속하게 투명하게 돈을 움직일 수 있게 하겠다는 취지는 아직까지는 성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화폐로서 비트코인에 대한 문제는 별로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역시 사용빈도나 사용양은 별로 높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내용이다. 아직까지는 비트코인의 도입으로 별로 의미 있는 득은 보지 못한 듯하다. 그러나 지금 현재도 여러 국가들이 이 내용을 주시하고 있다. 많은 나라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비트코인의 화폐화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세한 내용은 science.org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Photo by André François McKenzie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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