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에 써놓고 사무실 벽 한편에 붙여놓은 글이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지금 죽는다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남겼는가를 되돌아볼 것 같다. 왜 남기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도.
죽기 전에 싸 들고 갈 수 있는 건 하나도 없다. 내가 가진 돈뿐만 아니라 내가 가진 지식이 있다면 그 쓸모 있을지 모르는 그 지식들.
이 세상에 남기지 못하게 되기 전에 남기도록 해야 한다. 모조리 아낌없이 내놓아야 한다.
쌓기만 하지 말고 하나라도 얻은 것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최대한 뽑아내야 한다.
7 ~ 8년쯤 된 것 같다. 그 당시 매일 책 한 권씩 읽으며 글을 썼던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는 한동안 글이라는 것을 쓰지 않고 지내왔다.
오래되진 않았지만 죽음에 대해서 생각했던 날 나는 죽음을 앞에 두고 하고 싶은 일 마지막에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를 표현하고 표출하지 않고서는 누구도 내 생각을 알 길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가진 지식이 누군가 단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이 되고 영향을 줄 수 있다면 반드시 세상에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얼마 전부터 새벽 기상을 하고 하루에 하나의 글을 쓰기 시작했다.
쉽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할 수밖에 없는 시스템 안으로 나를 밀어 넣었다.
시스템 안으로 밀어 넣을 의지만 있다면 그 이후로는 의지가 아닌 시스템이 나를 움직이게 할 것이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만의 글을 쓰고 싶다.
내가 쓰면 그 차체가 나만의 고유한 글이 된다.
특별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단지 남들을 흉내 내고 싶지 않을 뿐이다.
읽고 배운 것을 삶으로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