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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백구 Sep 05. 2021

마블에서 양조위가 풍기는 홍콩영화의 향수

마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리뷰(후기, 결말, 해석)

영화 <샹치>

오늘은 마블의 새로운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보고 왔습니다.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샹치'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소개하고 그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합류를 알리는 작품입니다.

※아주 약한 스포일러


핵심 요소 두 가지만 꼽자면 첫 번째는 액션, 두 번째는 양조위입니다.


추억의 홍콩 액션을 다시 본 기분입니다. 주변 도구와 환경을 이용하는 성룡과 태극권의 이연걸에 빙의한 듯한 액션이 초반부에 이어집니다.

중반으로 넘어가면 '와호장룡', '일대종사'처럼 화려한 카메라 워킹과 CG가 가미된 액션이 펼쳐집니다. 후반부에 이르면 마블이 잘하는 CG 액션이 눈을 사로잡죠.


홍콩 액션의 전성기를 한 번씩 훑어준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 액션이 어떻게 마블화 되는지 보여주는데요.

'샹치'라는 새 캐릭터가 MCU에 합류한다는 걸 액션을 통해서 보여준 셈입니다.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라는 대사로 정체성도 명확히 하죠.


두 번째는 양조위인데요. 양조위만 보고 와도 후회가 없습니다. 양조위는 특별한 대사를 하지 않아도 등장마다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양조위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눈빛과 표정만으로 영화 분위기를 '해피투게더'로, '무간도'로, '화양연화'로 바꿉니다. 너무 멋있어.


마블의 빌런들을 보면, 갈수록 선악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데요. 양조위는 끊임없이 관객을 흔들며 이를 제대로 표현합니다.


(양조위가 주인공인 영화였으면 했습니다..)

문제 역시 이 두 가지 때문에 발생합니다. 액션이 없는 장면은 긴장감이 떨어집니다. 지나치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전개 지루합니다. 살짝 졸았..


이야기가 가족의 갈등인 만큼 감정이 중요한데요. 양조위가 없는 장면에서 다른 배우들의 감정이 양조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결말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한 줄로 정리한다면 이렇게 쓰겠습니다.


마블에서 양조위가 풍기는
홍콩영화의 향수


그리고 저는 '화양연화'를 다시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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