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딸아, 내일의 너희에게 보내는 열일곱 번째 편지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지난 편지에서 귀한 인연을 맺는 법을 이야기했지? 하지만 인생이라는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기 위해서는 예쁜 꽃을 심는 것만큼이나, 성장을 방해하고 땅을 메마르게 하는 '잡초'를 뽑아내는 일도 중요하단다.
세상 모든 사람이 선한 의도를 가진 것은 아니기에, 너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사람을 보는 냉철한 눈이 필요해. 오늘은 아빠가 살면서 뼈저리게 깨달은, 너희 인생에 들이지 말아야 할 사람들의 특징을 일러주마.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렴. 너희에게 이유 없이 과도하게 친절한 사람은 반드시 어떤 목적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너희의 욕망을 건드리는 사람을 조심해야 해. 너희 능력에 비해 터무니없이 큰돈을 벌게 해 주겠다는 사람, 혹은 장밋빛 미래만 그리면서 투자를 권하는 사람은 너희의 인생을 돕는 귀인이 아니라, 너희의 욕심을 이용하려는 사기꾼일 확률이 높단다. 진정한 기회는 요란하게 찾아오지 않고, 대가 없는 성과는 없는 법이다.
사람의 인격은 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로 알 수 있단다.
주변 사람들의 말을 지나치게 많이 옮기는 사람을 조심해라. 말이란 옮겨질수록 부풀려지고 왜곡되기 마련인데, 그것을 즐기는 사람은 결국 너희의 말도 어디선가 왜곡해서 퍼뜨릴 사람이다.
또한, 습관적으로 다른 사람 흉을 많이 보는 사람도 피해야 한다. 그 사람은 너희 앞에서는 웃고 있을지 몰라도, 돌아서면 다른 사람에게 너희 흉을 볼 가능성이 100%란다. 남을 깎아내려야만 자신이 올라간다고 믿는 사람 곁에 있으면, 너희의 영혼마저 병들게 된다.
대화를 나눌 때, 현재의 고민이나 미래의 비전 대신 자신의 능력이나 과거 업적만 주구장창 늘어놓는 사람이 있다. "내가 왕년에는 말이야..."라며 과거에 얽매여 있는 사람은 현재의 삶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단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있는 사람은 변화를 거부하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지 않으려 해. 발전 없이 제자리에 멈춰 서서 남들에게 인정받기만을 갈구하는 사람과는 함께 성장하기 어렵단다.
사람의 진짜 인성은 자신보다 강한 사람 앞이 아니라, 자신보다 약하거나 편한 사람 앞에서 드러나는 법이다. 이 세 가지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절대 가까이하지 마라.
가족을 막 대하는 사람: 아내를 '마누라', '여편네'라 부르거나, 자녀를 '자식새끼', '아들놈', '딸 년'이라며 낮춰 부르고 막 대하는 사람. 가장 가까운 사람조차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그 누구도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약자에게 강한 사람: 식당 종업원이나 서비스업 종사자에게 큰소리치고 하대하는 사람. 자신보다 지위가 낮다고 생각되는 순간 본성을 드러내는 사람은, 너희가 어려워지면 언제든 너희를 밟고 올라설 사람이다.
뿌리를 무시하는 사람: 자신의 부모나 웃어른을 공경하지 않는 사람은 근본이 없는 사람이란다. 자신을 있게 한 뿌리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남에게 감사할 수 있겠니.
사랑하는 아들과 딸아.
좋은 사람은 너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지만, 나쁜 사람은 너희가 가진 가장 빛나는 것들을 갉아먹는단다. 오늘 아빠가 말한 이 특징들을 마음의 거울로 삼아, 다가오는 인연들을 지혜롭게 비추어 보거라.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너희 스스로가 이런 사람이 되지 않도록 늘 경계하고 돌아보는 것이란다. 너희가 맑은 물이 되어야 맑은 물고기들이 모여드는 법이니까.
너희의 곁에 늘 향기로운 사람들만 머물기를 기도하며.
너희의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주고 싶은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