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딸아, 내일의 너희에게 보내는 열여덟 번째 편지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지난 편지들에서 돈, 직업,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지? 하지만 오늘 아빠가 할 이야기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단 하나의 전제 조건, 바로 '건강'에 대한 것이란다.
아무리 천하를 얻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 너무 뻔하게 들리지? 하지만 아빠가 살아보니 그 뻔한 말이 인생의 정답이더구나. 젊은 너희는 아직 체감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건강은 공기 같아서 있을 때는 모르다가 사라지는 순간 숨통을 조여온단다.
너희가 평생 활기차게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아빠가 꼭 지키라고 당부하고 싶은 '건강 관리의 7가지 원칙'을 적어 보낸다.
병이 든 뒤에 약을 쓰는 것은 목이 마른 뒤에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단다. 몸이 아프고 나서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마라. 지금 너희가 펄펄 날아다닌다고 해서 내일도 그럴 거라는 보장은 없단다. 건강할 때 운동하고, 좋은 음식을 먹고, 잠을 푹 자는 것이야말로 가장 남는 투자란다.
"나는 튼튼해서 괜찮아", "나는 술 마셔도 다음 날 끄떡없어" 이런 말들을 무용담처럼 늘어놓지 마라. 건강 앞에서는 겸손해야 한다.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고 몸을 함부로 굴리는 사람일수록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크게 무너진단다. 몸은 정직해서 네가 무리한 만큼 반드시 청구서를 내민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
혹시라도 몸이 아프거나 이상이 느껴지면, 미련하게 참거나 숨기지 말고 주변에 알려라. "아픈 건 소문내라"는 옛말이 틀린 게 없다. 아프다고 말해야 주변 사람들의 배려를 받을 수 있고, 좋은 병원이나 치료법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단다. 혼자 끙끙 앓다가 병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짓이다.
몸이 아플 때 귀가 얇아져서 "이게 어디에 좋다더라", "누구는 이걸 먹고 나았다더라" 하는 출처 불명의 민간요법에 매달리지 마라. 사람의 몸은 다 다르고, 병의 원인도 제각각이란다.
반드시 병원에 가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을 받고, 그에 맞는 처방을 따라라. 과학과 의학을 불신하고 카더라 통신을 믿다가는 돈 잃고 몸 버리는 지름길로 가게 된다.
가족 중 누군가가 아프면, 그것을 '그 사람의 일'로만 치부하지 마라. 가족은 한 몸과 같아서, 한 사람이 아프면 집안 전체의 행복이 흔들린단다. 배우자나 자녀, 부모가 아플 때 귀찮아하거나 짜증 내지 말고, 너의 몸이 아픈 것처럼 안타까워하며 정성껏 돌보거라. 그 사랑과 관심이 최고의 치료제란다.
20대, 30대, 40대... 나이의 앞자리가 바뀔 때마다 우리 몸은 예전과 다른 신호를 보낸단다. 어제까지 괜찮았던 밤샘이 힘들어지고, 소화력이 떨어지고, 여기저기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릴 거야.
앞자리가 바뀔 때마다 "내 몸의 시스템이 바뀌었구나" 하고 인정하고, 그 나이에 맞는 건강 관리법으로 수정해야 한다. 예전 같지 않다고 슬퍼할 게 아니라, 변화한 몸에 귀를 기울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렴.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혹시나 나쁜 결과가 나올까 봐 무서워서 건강검진을 미루지 마라. 건강검진은 네 몸이 너에게 보내는 성적표이자, 미래의 재앙을 막는 방패란다. 정기적인 검진만이 너희를 큰 병으로부터 지켜줄 수 있어. 차라리 귀찮은 게 낫지, 나중에 후회하는 일은 만들지 말자꾸나.
사랑하는 아들과 딸아.
아빠의 소원은 너희가 돈을 많이 버는 부자가 되는 것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부자가 되는 것이란다. 건강한 몸이 있어야 사랑도 하고, 여행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지 않겠니.
부디 너희의 몸을 귀한 보물단지처럼 아끼고 보살피렴. 그것이 너희 자신을 사랑하는 첫걸음이자, 너희를 사랑하는 부모에게 하는 최고의 효도란다.
너희의 건강한 웃음소리를 가장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