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좋음이 당신을 아프게 하나요 : 진리에게)
콜라의 톡 쏘고 심지어 달기까지 한 그 맛이 좋다
차가운 물냉면으로 전 날 마신 술의 여운을
시원하게 지우는 걸 좋아한다
추운 겨울날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는 게 좋다
여행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낯선 공기와
낯선 풍경이 설레고 좋다
혼자 영화 보고 드라마보고 뮤지컬보고 공연을 보며온전히 느끼고 감동받으면 눈물 흘리는 게 참 좋다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좋다
몇 달 전부터 혹은 몸이 너무 아프면 나에게 주는
선물을 골라 미리 결제하고 기다리는 게 좋다
어쩌면 선물을 받고 싶어서라도 얼른 낫는 것 같은 마법 같은 그 기분을 좋아하는 것 같다
‘네가 생각이 나서’라는 말이 그저 좋다
그 말을 하는 네가 나는 좋다
그래서 누군가의 좋음을 존중한다
그리고 누군가의 싫음도 이해한다
그런데 누군가는 그러할까
더 많이 들어주지 못한
더 많이 이해하지 못한
더 많이 품어주지 못한
죄책감마저 죄스러운 마음은
두고두고 기억하는 것으로
남기고 간 수많은 질문엔
나름대로 성실히 해답을 찾아가는 것으로
대신하겠다면
대답이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