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쉽게 잊지 않을 겁니다 : 이소라)
11살 , 1995년
내가 그녀의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다
‘난 행복해’
듣고 그 어린애가 뭐가 그리 슬펐을까
그냥 이소라 님의 목소리가 너무 슬펐고
특별한 음색에 매료되었던 게 분명하다.
아주 힘들 때 지쳤을 때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고
안심이 돼 눈물 나게 만드는 그녀의 목소리
그 힘은 목소리 너머에서부터 전해지는
진심 때문일 것이다.
시간이 흘러
이소라의 프러포즈로 만난 그녀의
유려한 입담에 홀딱 넘어가 지금까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방송 활동도 많이 하지 않고 음반도 드문드문
나오지만 오래도록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는
행복하다고 하면 정말 그랬을 것 같고
멀어지지 말라고 하면 그래야 될 것 같고
기다린다고 하면 언제까지나 그럴 것만 같아서.
소란스럽지 않지만 섬세하고 다정하게
30년 시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더러는 아주 많이 힘들기도 했겠지만
‘그런대로 괜찮았어요. 나쁘지 않았어요’ 라며
툭 내뱉는 그녀의 무심한 진심에… 쿵…!
그녀의 노래를 듣고 위로받은 오랜 시간
그 자리에서 지난한 시간을
서로의 지근거리에서 지켜봐 주고 응원하며
각자의 삶을 함께 견뎌내 주어서 감사합니다.
기억해 달라는 말대신
잊지 말아 달라는 그녀를
나는 나대로 내 삶을 잘 살아가다가
문득 오늘처럼 무심한 듯 다정하게
또 만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