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물보다 진하다 : 어느 가족)
가끔씩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 난 게 아닌데
내가 이 가족을 선택한 게 아닌데
나한테 왜 이러나
이럴 자격이 있나
선뜻 대답하기 힘든 건 질문에 이미 무게가 실려있기 때문이다. 그 무게를 생명이 만들어지기 전에
적어도 한 번쯤은 지구가 멸망해도 책임질 수 있는지 견뎌낼 수 있는지 감당할 수 있는지
내가 부모가 될 자격이 있는지
한 생명을 지켜낼 준비가 되어 있는지
적어도 한 번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영화 ‘어느 가족’에 가족 구성원은 있지만
어른이 없었다. 서로가 서로의 구성원일 뿐
보호자가 없었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게 맞겠다.
그래서 옳고 그름을 배우고 가르칠 이유가 없었다.
그게 가장 안쓰러웠다
방법을 몰라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게
얼마나 많은데 어쩌면 그 방법을 배워나가는 게
인생인 것도 같은데 말이다.
한 사람이 사회 구성원으로 잘 스며들어 어울리며
잘 살아가기 위해
해야 되는 것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사람과 사람 사이의 배려 예절 친절 도덕
과하지 않게 모자라지 않게 전하고 지키는 과정
이 모든 것을 가장 먼저 배우는 곳이 가족이다.
‘아이를 낳아야만 부모인가요?‘
라는 노부요의 질문엔 명확한 답이 존재한다.
하지만
‘린이 지금 그 가족 안에서 행복한가요?’
라는 질문에는 린이 아니고서는 그 누구도
대답할 수 없다.
다만, 린이 정확하게 알고 있는 건
“사랑하면 때리는 게 아니라 꼭 안아주는 거야”
라고 알려준 노부요의 진심일 것이다.
(추천 영화 : 플로리다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