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만한 아날로그감성파다.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 할까?
“기록이 날 살린다.”라고 언젠가 썼던 것 같은데
진짜 그 의미를 실감하는 요즘이다.
쌓아온 기록들을 토대로 다시 나를 세워보자.
난 정리가 안되고 분류 및 조직화가 안 되는 구조로 태어난 사람인데, 어쩌면 이런 순간을 오래전부터 기다려왔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나로 살아가는 것. 나를 너무 찾고 싶어.
이 나이까지 계속 반복한 건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
그걸 그냥 ’ 좋아서’라는 하나의 이유로 퉁치고 싶지가 않은 거다. 내면까지 파고들어 가서 이게 왜 좋은지, 나의 무슨 결핍과 욕구와 연결되어 있는지 이해하고 싶다.
보여주려고 아니고 내가 알려고 정리하는 거다

남들이 세워주고 만들어 준 집에서 내 방문을 열어본다.
그 방은 분명한 색채가 있다.
문을 여는 순간 가득 들어오는 빛이라던가,
어수선하지만 같은 느낌들이 공존하고 있는 묘한 분위기.
다 어질러지고 꽉꽉 채워져 있는 방 앞에 서 있는 나는 엄청 막연한 기분인데... 일단 발밑에 뒹구는 거부터 하나씩 들어서 보고 정리하고 싶어.
버릴 땐 버리더라도 내가 왜 버리는지는 알아야지
다른 생각들은 다 밀어내버리고 내가 혼자서 다 결정할 거야.
그러고 나면 그토록 원하던 해방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