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ONNECT WITH PARK Aug 16. 2022

전생이 궁금해

solo leveling_8  생에 첫 전생 체험

힐러: 당신은 키가 아주 크고 길쭉한 귀를 가진 외계인의 모습을 하고 있네요. 하얗고 긴 옷을 입고 있어요. 당신 주위에 아주 강한 빛, 하얀빛이 가득해요. 외계의 어느 행성에서 온 종족이라고 이야기하는군요. 자신을 키 마스터(?)라고 소개하네요. 지구에 내려온 이후 오래전에 이집트에서 화려한 문명을 발달시키기 시작했고 그곳에 정착해서 오래 살았군요. 지혜롭고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었군요. 


전생에서 남자, 강한 리더의 모습이 많이 보이네요. 

인디언 추장의 모습을 하고 종족을 이끌고 말을 타고 광활한 평야를 달리다 총을 맞고 쓰러져 죽은 적이 있네요. 그 느낌과 고통이 아주 생생하게 느껴져요. 

당신은 아주 책임감 있고 용감하고 믿음직한 리더였군요. 그래서 종족을 지키기 위해, 내가 가진 것을 잃지 않기 위해 항상 주변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었네요. 


햇살: 강한 리더로 살았다니 마음에 드네요. 저도 어렴풋이 전생에는 제가 남자였을 거란 생각을 했어요. 지금도 제 성격이 그리 여성적이진 않거든요. 나는 내가 여자인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지금도요. 


힐러: 전생에 남자, 그것도 강한 남성으로로 살았던 기억이 많아서 그럴 거예요. 아마 그러면서 여자를 상대적으로 무시하고 얕잡아 보기도 했겠죠? 아마 이번 생은 그 교만의 마음을 해결하기 위해 여자로 태어났는지도 몰라요. 역지사지가 되어 보아야 제대로 뼈저리게 알게 되죠. 그리고 남성이든 여성이든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마음이 더 넓어지고요. 어쩌면 여자로서 배워야 할 어떤 것을 배우기 위해 이번 생은 여자로 태어났는지도 모르고요. 



햇살: 남편과는 전생에 어떤 관계였을까요? 남편이 도박을 해서 지금 저를 너무나 힘들게 만들고 있어요. 


힐러: 전생에 강탈당했던 경험이 많은 사람이 "도박"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내가 갖고 있던 모든 것을 한 번에 잃어버리는 거예요. 재산이었을 수도 있고, 소중한 가족을 잃었을 수도 있죠. 과거의 어느 생에 햇살님이 남편분의 모든 것을 한 번에 빼앗아 갔을 수도 있죠. 이생에서 그것을 갚는 것일 수도 있고요. 또는 햇살님과 남편분이 성별이 바뀐 부부관계였을 수도 있겠네요. 전생에 햇살님이 남편분을 많이 힘들게 해서 이생에서 그것을 갚는 것일 수도 있고요


햇살: 그럼 이 생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힐러: 도박을 하는 사람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많은 사람이에요. 남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세요. 그런데 남을 인정하려면 일단 나부터 나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해요. 나 스스로 나를 칭찬해 주고, 격려해주고, 괜찮아, 아무 문제없어, 잘될 거야라고 말해주세요. 

이 생에서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내 문제밖에 없어요. 햇살님은 햇살님의 삶을 살며 풀지 못한 숙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남편분은 남편 삶을 살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죠. 내가 그의 삶을 바꾸려 노력하면 고통만 따를 뿐이에요. 그건 불가능한 일이니 햇살님이 남편과 햇살님의 삶을 분리할 필요가 있겠네요. 주변 환경이나 삶의 패턴을 한번 바꿔보세요. 불안과 두려움을 내려놓고 마음 편히 이 시간을 즐겨보세요. 모든 문제는 해결되기 위해 드러나는 것이라는 걸 믿고요. 모든 존재는 생을 거듭하며 쌓여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하고 있어요. 어떤 문제가 생겼다면 그것은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으로 보아야 하죠. 부대낌을 통해 문제를 발견하고 드러난 문제를 해결하며 사는 게 우리 인생이에요. 


햇살: 난 부자가 되고 싶어요. 간절하게 부자가 되고 싶어요. 

힐러: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 뒤편에는 해결되지 않은 "불안함"과 "두려움"이 있어요. 이 감정을 잠재우기 위해, 안정감을 찾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죠. 돈이 있다면 안전하다고 느끼게 될 테니까요. 과거에 여러 생을 살아오면서 이 불안함과 두려움이 계속 쌓여왔을 거예요. 다른 사람으로부터 내 것을 빼앗겼던 경험, 대응할 수 없는 자연재해로 인해 모든 걸 잃은 경험이 때문에요.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 안에는 "안전하고 싶다"는 욕구가 숨어있어요.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 안전에 대한 욕구는 나쁜 게 아니에요. 당연한 거죠. 


햇살: 나는 내가 참 못마땅해요. 외모도, 성격도, 지금 처한 이 환경도 다 마음에 들지 않아요. 

힐러: 전생에 강하고 화려하고 힘이 있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에 현생에 대한 불만이 많은걸 거예요. 하지만 이번 생에 이런 환경에서 상대적 약자인 여자로 지금 부모의 자식으로 태어난 이유가 분명히 있어요. 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마음을 벗어나야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현생에서 이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풀어야 할 숙제를 풀지 못했기 때문에 다음 생에도 똑같은 문제를 가지고 다시 태어나게 돼요. 힘든 상황이 닥치면 귀를 막고, 눈을 감아 모른척하거나 묻어두지 말고 온 몸의 모든 감각을 열고 아무 저항 없이 온전히 받아들이세요. 못마땅한 나를 그냥 지켜보고 기다려주세요.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을 벗어나야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그래야 쌓여 있던 에너지가 흘러가며 문제가 해결되고 내가 가벼워질 수 있어요. 지금 처한 이 환경은 내가 끌어당긴 거예요. 이유가 있고 배워야 할 것이 있기에 내 현실 속에서 나타나는 거예요. 배우고 흡수하고, 그 고통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 때 나는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뻗어나가는 나무처럼 성장할 수 있어요. 다 괜찮아요. 아무 문제없어요. 나를 좀 더 사랑해주세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세요. 


지구에 사계절이 있고, 하루에는 밤과 낮이 있듯 모든 것은 순환해요. 순환하면서 발전해 나가죠. 지금 아주 막막한 어둠 속에 있다고 생각이 된다면 그건 조금 후에 새벽이 된다는 의미예요. 영원한 건 없어요. 햇살님이 지금 아주 큰 어려움에 처했다면, 사방을 둘러봐도 답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어둠 속에 있다면 이제 그 문제가 해결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희망을 가지세요. 


햇살 : 앞으로 저는 뭘 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힐러: 무엇을 해도 상관없어요. 내가 사람들에게 내어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거기에 집중하세요. 롤모델을 정해서 일단은 그 사람을 모방해가며 실력을 키우고 연습을 통해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세요. 앞으로의 세상은 "창작자들의 세상"이 될 거예요. 햇살님 만의 특별한 무언가만 있다면, 그것을 통해 사람들이 원하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고, 표현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부자가 될 수 있어요. 돈을 버는 것은 아주 쉬워요. 그러니 불안해하지 말고 조급해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 괜찮아. 잘하고 있어,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할 수 있는 일을 재미있게 꾸준히 해 나가세요. 

지금 케냐에서 살고 있다고 했나요? 10년 안에는 한국으로 돌아오겠네요. 한국에서 카페를 운영할 것 같아요. 카페 같은데 그냥 일반적인 카페는 아니고 여러 가지 다른 기능들을 함께 갖춘 재미있고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운영할 것 같아요. 대관령?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평화롭게 사는 모습이 보이네요. 


햇살 : 아~ 아주 좋네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에 돌아와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었거든요. 한국이 바뀐 건지, 제가 바뀐 건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가 아주 달라진 것 같아요. 뭔가 희망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한국에 돌아와 "힐링센터" 같은걸 운영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힐러: 한국인들의 정신적인 에너지 상태가 급격하게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세대가 달라지며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죠. 한국뿐 아니라 지금 이 지구의 에너지가 바뀌고 있어요. 과거에는 오랫동안 경쟁적이고 폭력적인 남성적 에너지가 이 지구를 지배하고 있었어요. 지금은 서서히 여성적 에너지가 강해지고 있죠. 미래의 세상에는 인간과 자연이 함께 공존하고 나누고 서로 보살피며 살아가게 될 거예요. 




7월의 어느날 가야산 중턱에서 전생을 보고, 미래를 본다는 힐러를 만나서 나누었던 대화들이다. 

전생이란 것이 진짜 있든 없든, 힐러의 말이 사실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힐러와 대화를 나누며 나는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고,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었고,  많은 지혜를 얻었으며 새로운 꿈에 대한 희망이 생겼다. 


" 사방을 둘러봐도 답이 보이지 않는 답답한 어둠 속에 있다면 이제 그 문제가 해결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희망을 가지세요." 

이 한마디가 깜깜한 어둠 속에서 치열하게 삶에 대한 답을 찾고 있는 나에게 무엇보다 큰 위안이 되었다. 

그래.. 얼마 남지 않았다. 


 


% 현재 나의 상태 

용기 30% : 그래. 난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 난 할 수 있어! 

자발성 30% : 이번 생에 나에게 주어진 숙제를 꼭 마치고 가벼워지겠어.  

기쁨과 감사 40% : 나에게 이렇게 귀한 시간이 주어진 것이 너무너무 감사해. 온 세상이 날 도와주는 사람으로 가득하군. 



작가의 이전글 잘 듣지 않는 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