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독서로그3] 천 개의 파랑_천선란을 읽으며

내게 큰 세상을 열어준다

by 바다

순문학. 웹소설.

두 글을 가르는 기준은 다양하다.


나에게는 순문학도 웹소설도 다 사랑하는 글들이다. 둘 다 쓰고 싶다.

하지만 요새 웹소설에 많이 집중하고 있던 터라 순문학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그 여파로 시간을 내서 책을 읽고 있다. 좋아하는 팟캐스트에 참여하시는 천선란 작가님의 책, 천 개의 파랑을 꼭 읽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읽고 있다.


일단 이 책은 내게 복합적으로 미묘하다. 물론 글 자체도 너무 좋아하지만, 더 큰 울림이 있다. 물론, 글 뒤에 메세지도 너무 좋아하지만 내게는 더 개인적인 떨림이 있다.


"아. 이게 내가 좋아하는 책의 세계였지."


세계가 열리는 기분이다. 날씨, 감촉, 그 계절의 냄새까지 느껴진다.

내가 가지고 있던 많은 편견들이 다 사라지고 있다. 예쁜 표현이 없어도 간결하지만 강하게 마음을 찌를 수 있다는 걸, 이제 알았다. 인물들의 뒤에 서서 말하다가 곧장 중간으로 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그런 기술적인 부분말고 이 책은 내게 설렘을 다시 준다.

내가 원했던 그 시간을 영원히 만드는 것.

내가 박제하고 싶은 시간. 그 비 속 질척거리는 운동화와 불어터진 발가락. 나는 그걸 옮기고 싶다고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현재 180p까지 읽었다. 나중에 생각날 때 또 읽어야겠다. 이거 안 읽었으면 어쩔 뻔 했어. 나도 세계를 열고 싶다는 생각을 주다니. 왜 책을 쓰고 싶었는지 다시 알려준 책이다.


앞으로도 독서로그는 계속 된다. 순문학 공부 겸 독서로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200일 동안 글쓰기 [16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