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때문에.
프랑스에 가고 싶은 이유가 생겼다. 어떤 나라에 대한 환상이 없는 편인데 한 친구를 만나고 생겼다.
홍콩대에 입학하고 나서 들을 생각도 안 했던 광둥어 수업을 듣던 날이었다. 역시나 언어 수업 아니랄까봐 외국인 학생들이 아주 많은 수업이었다. 그렇게 교환학생들 포함한 여러 국적의 친구들을 보며 (언어수업이니까) 말도 섞으면서 지냈다. 그런데 그때, 정말정말 내 생각을 깨부신 사람이 보였다.
중국 국제학교 4년. 홍콩 대학 재학중. 그런 내가 가지고 있는 신념이 하나 있는데, 바로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 라는 것이다. 국가가 다르다고 해서 사람이 아예 다르지는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정확히 설명하자면, 국가의 다름에서 오는 차이보다 개개인의 차이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내 친구가 중국인이고 내가 한국인이라서 있는 차이보다, 내 친구는 량자웨이고 나는 바다라서 오는 차이가 더 크다는 것이다. 그 인격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것이지 국가가 다르다는 차이로 모든 게 판가름이 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물론, 문화에서 오는 어떤 특징은 분명히 있다. 내가 느낀 중국에 경우에는 발표를 참 잘한다는 점이나, 화술이 좋다? 이 정도를 말할 수 있겠다. 한국인에게도 그 특유의 느낌이 있고 미국인도 그렇고 다 그렇다.
그런데.
프랑스에서 온 법대생. 아서는 좀 달랐다.
약간 평범하지 않았다. 이 아이는 아주 솔직한데 그 솔직함이 무례함에 가까울 정도로 솔직하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감정에 솔직해서 무례하기만 하지도 않고 사랑스럽기도 하다. 근데 그 와중에 눈치도 있다.
나는 아서가 그렇게 솔직할 때마다 프랑스에 환상을 품게 되는 것이다. 저 나라는 저런 솔직함이 미덕인 나라일까? 하고 말이다.
단순하고 솔직하고 거칠 게 없는 사람.
열정이 넘치는 사람.
물론, 이건 나의 환상이다. 환상이 분명하다. 왜냐면 아직 내가 유럽인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치면 내가 뭘 얼마나 알겠냐마는 섣불리 "저 나라는 저럴 거야!" 라고 말하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