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되기 위한 첫 걸음

연재실패시즌2_14화 / 미영

by 금붕어


특별한 예술적 재능이나 뛰어난 공부머리 혹은 물려받을 재산이 없다면 아무래도 성공하기는 힘들다. 난 이 세 가지가 다 없는데 그럼 어떻게 성공해야 할까. 꼭 성공해야만 할까? 이 사회가 정의하는 성공을 의지적으로 거부하는 것도 어쩌면 또 다른 성공이 아닐까?


차치하고…… 별것도 없는 내가 돈을 잘 벌기 위해서는 블루오션의 직업을 노려 보는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가 일하는 회사에 개발자가 없어 난리라는 소리를 듣고 나서다. 그런데 친구가 업무 미팅에서 만난 상대 회사도 개발자가 없어서 난리란다.


개발자는 프론트엔드, 백엔드, 풀스텍 개발자로 나뉘는데 여기서 말하는, 없어서 못 채용하는 개발자는 주로 백엔드와 풀스텍 개발자다. 내가 아는 것은 딱 여기까지고, 아무튼간 개발자란 복잡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코딩 언어(문법)를 모두 학습하고 이를 응용하여 창의적인 재조합과 끝없는 수정을 통해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같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십 몇년 전에만 해도 그렇게 잘 알려진 직업이 아니었고 종일 고생하는 데 비해 연봉이 턱없이 적어 그 수가 적었다고. 그런데 현재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만큼 연봉과 안정도가 급격히 올랐고 프리랜서로도 일할 수 있어 한창 뜨고 있다는데. 무엇보다 꽤 많은 신입 개발자들이 전공과 무관하게 사회인이 돼서 공부해 들어간 케이스란다.


오늘부터라도 당장 공부를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닐까? 다 떨어진 커피 원두를 살 게 아니라 자바 스크립트 책부터 사야되는 게 아닐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든 대학은 당장 노동법과 직업별 노동 현실을 알려주는 수업을 필수로 개강해야 한다. 선택교양말고 필수교양으로. 그랬으면 지금쯤 나도 연재 실패를 쓰고 있는 게 아니라 웹 개발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그랬으면 공부한 게 너무 아까워 한 2년 뒤(2023년쯤)에나 회사를 때려치우고 연재 실패를 썼을 테지만.


그러니까 일단은 이런 경각심이라도 가졌으니 개발자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은 꽤 훌륭하게 떼었다고 볼 수 있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작업실의 월세 낼 돈이 다 떨어지기 전에 무료 인터넷 강의라도 한번 들어 봐야겠다.

실패를 주제로 쓸 때는 경험담을 술술 풀더니 성공으로 쓰려니 이렇게 하면 성공하지 않았을까? 성공이 뭘까? 성공한 사람들은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상상력이 요구되는 글만 쓰고 있다. 주제를 다시 바꿔야 하지 않을까 싶다.



끝.


매거진의 이전글외할아버지의 장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