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바이크라는 전문 자전거 잡지의 편집장인 나는 잡지의 라이선스를 맺고 있는 MBUK(Mountain Biking UK)도 컨트롤한다. 잡지에 나갈 라이선스 기사를 미리 받아보고 선별하는 일이다.
많은 기사를 접하지만 올해 2월호 기사를 받아보고는 놀랐다. 북한에서 한 산악라이딩 기사 때문이다.
막연하게 ‘북한에서는 산악자전거를 탈까?’, ‘북한에는 자전거를 위한 산악 트레일이 존재할까?’ 등의 궁금증을 가진 적은 있었지만 금강산 관광조차 못해본 필자에게 북한 라이딩 기사는 쇼킹 그 자체였다.
더불어 우리가 아닌 유럽의 한 나라에게 기회를 뺏겼다는 생각에 분하기도 하고 아쉬운 마음이었다. 기사 내용을 보면 그들도 주변에서 만류를 하거나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팽배했다. 하지만 어려움을 무릅쓰고 그들은 감행하여 라이딩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산악라이딩을 한 최초의 이방인일 것이다.
북한에서 중국 국경 쪽을 바라 본 모습
요즘 남북한 관계를 감안해 보면 우리도 머지않아 북한에서 라이딩을 할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은
기분이다. 백두산부터 칠보산, 묘향산, 금강산까지 생각만 해도 설렌다.
얼마 전 국내에서 북한의 산악문화를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내용을 보면 아직까지 북한에서는 산을 자원으로만 인식하고 등산이나 MTB 같은 산악문화가 제대로 없는 듯하다. 하지만 아직 없다는 것은 뒤집어 말하며 잠재력이 무궁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금부터라도 강 건너 불구경할 것이 아니라 북한의 산악자원을 위해 준비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누가 알겠는가, 북한에 국제 규모의 산악자전거파크가 개발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