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곧은금

(사)토박이말바라기와 함께하는 참우리말 토박이말 살리기

by 배달말지기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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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4284해(1951년) 만든 ‘과학공부 6-1’ 8~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8쪽에 보면 요즘 보기 힘든 말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곧은금’입니다. ‘직선’이란 말에 밀려나서 볼 수가 없는 말이지요. 이렇게 배움책에 있던 말이 왜 말모이(사전)에서도 사라져 버렸을까요? 그건 두말할 나위도 없이 우리가 챙기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라에서 만든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곧은금’이 없습니다. ‘직선’은 ‘꺾이거나 굽은 데가 없는 곧은 선’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토박이말 ‘금’이 설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9쪽에는 ‘금’도 있습니다. ‘금’은 ‘긋다’에서 나온 말로 무엇으로 그은 것이 ‘금’입니다. ‘곧은금’은 ‘꺾이거나 굽은 데가 없이 곧게 그은 금’으로 풀이하면 될 것입니다.

‘금’이란 우리말을 잘 안 쓰다 보니 ‘줄’하고 헷갈려 잘못 쓰기도 합니다. 종이 위에 금을 그어 놓고 그것을 ‘줄’이라고 하는 것을 말입니다. “밑줄 친 ○이 뜻하는 것은 무엇인가요?”라는 말을 많이 보셨을 겁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말을 먼저 제대로 알게 해야 똑똑한 말글살이를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다음 ‘곧게 나아간다’입니다. 요즘은 ‘직진’이라는 말을 많이 쓰기 때문에 보기 어려운 말입니다. 말을 짧게 만드는 것도 좋지만 풀어서 알기 쉽게 해 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초등학생들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두루빛 이창수)


*이 글은 경남신문에 '맞춤 토박이말'로 실은 것인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옮긴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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