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어제도 오늘도 따뜻한 햇살이 가득하다.
국화가 아직 피어 있고, 막 피어나기 시작한 수선화, 봉우리를 키우는 매화, 신비로운 풍경이다.
불과 지난주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한파와 대설특보 재난문자가 연이어 오고, 방송에서는 도로 통제 소식이 반복됐다. 몸을 가누기 어려울 만큼 거센 바람이 불었고, 눈은 앞을 가릴 만큼 세차게 내렸다.
그런데 주말이 되자 풍경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요해졌다. 햇살은 다시 따뜻해졌고, 바람은 한결 누그러졌다.
바람과 눈을 견뎌낸 자리에서 꽃은 피고 있었다. 모든 것이 멈춘 듯 보이던 시간 속에서도 자연은 자기 몫의 속도로 봄을 밀어 올리고 있다. 수선화는 맑게 피고 있고, 매화는 봉우리를 키우며 꽃도 보여준다. 화분 속 상추와 배추도 예쁘게 자라고 있다. 더 단단해진 모습으로, 계절을 건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