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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설 May 11. 2024

토지 1부 1권 ①

《 토지 1부 1권 ①

우리의 두발은 땅을 딛는다. 그렇게 발 딛고 이 땅에서 우리는 살아왔으며, 이 땅에서 집을 구하고 밥을 구했다. 땅은 때로 재산이었으며, 때로 질긴 인연의 부름이었으며, 끝내는 모든 죽음이 돌아갈 곳 땅의 조건은 곧 삶의 조건이었다. 그러나 땅은 죽음에서 다시 새 생명을 싹 틔우고 기르니, 그 영원한 순환속에 인간의 역사는 계속된다. 한 작가가 혼신을 기울여썼고, 19세기 말에서부터 1920년대 말까지 우리 민족의 파란만장했던 근대사가 그 속에 응축되어있다. 소설은 1897년도에서부터 시작된다. 지금으로부터 약 100년전 구한말. 우리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직접 몸으로 살았던 시대. 그 시대는 한 시대가 또 다른 시대로 몸 바꿔가는 고비길의 시대였다. 일본 제국주의의 위협이 왕조의 운명에 다가들고 있었고, 신 문물이 물길을 트고 새로운 가치관이 고려 유교윤리에 도전하며 완고한 봉건체제의 윤리는 서서히 무너져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소용돌이 속에서도 사람들은 대대로 그래왔듯 땅을 갈고 씨뿌리고 사랑하고 싸우며 이 땅의 삶을 지켰다. 1897년 경남 하동 평사리. 100년전 그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 곳 평사리에 땅에서부터 펼쳐진다. 이 마을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은 마을의 대주주이며 양반가인 최첨판댁. 몰락해가는 한 집안의 역사에 한 마을에 한 나라의 역사가 겹쳐진다.

-  문학다큐멘터리 '토지'에서 -

박경리 작가님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인정받은 이 대하소설 '토지'는 집필하는 데만 무려 25년이 걸린 소설이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에서부터 1945년 해방까지 배경으로 한 '토지'는 역사책보다 더 역사책처럼 그 시대를 기록하고 있다. 조선이라는 나라에서 양반 가문은 아들이 대를 이어갔지만, 소설 속에서 집안을 물려받는 것은 딸이다. 더욱이 그 딸은 자신의 종과 결혼한다. 즉, 이 작품은 조선이라는 전근대사회가 대한민국이라는 현대사회로 변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박경리 작가님의 탁월한 문학성이 6개 언어로도 번역되어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는 이 대하소설 '토지'를 안 읽어볼래야 안 읽어볼수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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