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 답했다'를 읽고 든 생각의 조각
눈앞에 보이는 아무것이나 글감의 소재로 삼고 10분간 되는대로 글을 써보기!
방금 읽은 고명환의 ‘고전이 답했다’라는 책에서 나온 제안이다. 이게 나의 흥미를 끌어서 그동안 안 쓰던 글을 써보게 되는 계기라니 우습다. 사실 이 책은 요즘 시험 기간에 진도도 다 나가고 아직 다른 일을 손에 잡고 하기 막막해서 쉬는 기간이라 생각하고 학교 도서관에서 골라 읽고 있는 중이다. 지난주부터 쉬는 시간에 짬짬이 읽었으니 별로 많은 시간이 흐른 것은 아닌데, 이상하게 그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처리해 나가게 만드는 마법의 책이다.
우선 지난주 그동안 할까 말까 고민만 잔뜩 하고 있던 수영 강습을 등록했다. 그전엔 할까 말까 재고 또 재며 못하는 핑계를 막 찾고 있었는데, 그냥 해야겠다는 강한 결심을 서게 했다. 앞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목표다.
오늘은 처음 편 페이지에서 눈앞에 보이는 아무것이나 골라 글을 10분 써보라는 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고른 것은 지난주 3반 수업을 하고 나오며 한 아이에게 받은 포켓몬 스티커다. 집에도 몇 개 굴러다니고, 교실에도 여기저기 떨어져 있는 많은 포켓몬 스티커 중, 유독 이 한 장의 스티커가 왜 이리도 내 마음을 끈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든다. 아마도 나를 생각하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그 아이의 정성과 사랑이 느껴져서일 것이다. 귀여운 다람쥐 캐릭터가 나를 닮아서 준다며 부끄러워하던 아이의 얼굴이 떠오른다. 잔잔한 미소와 따뜻함이 내 마음에 파문을 만든다.
몇 해 전 무조건적으로 나를 따르고 내 수업을 좋아하던 한 아이의 모습이 겹쳐지며 가끔은 그런 소소함 때문에 교단에 서고 학교에 나가고 내가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를 힘내게 만드는 원동력은 결국 사람이고, 따뜻함이고, 감정이다.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일을 하고 싶다. 언젠가 이 일을 그만두는 날, 봉사를 하러 다시 나자렛집을 찾을지, 아니면 다른 나의 재능을 찾아 또 다른 방법으로 봉사를 시작할지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미래를 생각하며 두근거릴 수 있다는 것은 아직 젊다는 것,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 꿈꿀 용기가 있는 자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