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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작책쓰기 Jun 21. 2024

섬기는 이들마다 영웅이다!

여름방학 맞이 미리 친목회 저녁 식사!

행정실 식구 세 명이 다른 학교로 이동하신다. 나와는 이제 3개월 반 함께 했지만 이번 행정실은 특별했다. 인사발령받자마자 1학년 입학 준비로 예산 사용했기 때문이다. 분주한 가운데 친절하게 예산 사용에 대해 안내해 주신 분들이다. 나 포함 두 명만 우리 학교에 전입해온 상황에서 교직원을 알지 못할 때, 행정실 직원 먼저 알게 되었다. 행정실 협조 없이 이루어지는 건 없다. 보건실 이전 사업도 그렇고, 내가 추진한 행복한 학급 독서 운영도 마찬가지다.

배구 대회 공동 3위를 한 여자 배구팀, 단체 시상과 개인별 기념이 될 상장 수여도 있었다. 기념이 된다는 뜻은 단체 상장에 선수 이름을 추가해서 나눠준 걸 말한다. 그냥 선생님 성함만 쓴 게 아니라 특징도 넣어서 상장 전달했다. 옆 반 선생님이 받은 상은 "또 받아" 상이다. 시 패러디를 잘 하시는 6학년 부장님과 교무부장님이 준비하셨다. 꽃은 친목회에서 준비한 듯. 행사를 위해 섬기는 친목회장 교무와 꽃 준비한 총무는 영웅이다.

평소 학년 회식 일정을 잡지 않았던, 1학년 부장인 나는, 오늘 돌봄 선생님들과 제대로 마주했다. 돌봄 선생님 세 분과 우리 학년 셋, 보건 선생님까지 총 일곱 명인데 식사 자리를 마련하지 않았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한 번 고기 먹자고 말만 던진 후 추진하지 못했다. 그래도 오늘 한 테이블에 앉아서 다행이었다. 오전과 오후 교대해서 아이들 돌보는 기분이 든다. 아이들을 챙기는 우리는 영웅이다.

회식 자리에서 나의 경우 자리 이동을 거의 하지 않는다. 처음에 앉은 자리에 회식이 끝날 때까지 앉아 있는다. 보기와 다르게 얌전하다고 믿을 수 없다고는 하지만 진실이다. 학교 회식에선 그렇다. 오늘은 교장선생님, 행정실장님, 지킴이 선생님 등 가까이 와 주시는 분들 계셔서 감사했다. 올해 전입교사라서 좀 더 얌전하게 있어볼 참이다. 먼저 다가와서 잔을 채워주신 분들, 학교 적응을 도와주는 분들이다.

옆 테이블에 3학년 선생님들이 앉아 계셨다. 

"화요일에 전학공 책쓰기 특강했는데 한 명도 후기를 안 써주더라고요. 3학년 부장님? 3학년 전담교사 포함 총 몇 분이세요? 8명 후기 월요일에 기다리겠습니다!"

3학년 부장님께 명함을 드렸다. 책쓰기 강의도 했겠다 이젠 대놓고 후기를 요구한다. 그만큼 친밀해졌다고 여긴다. 이렇게 편안하게 대화하도록 좋은 분위기 만들어주는 3학년 선생님! 곧 나의 팬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우리 학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림책 전학공 시작하면서 연구실에 그림책을 깔아두었다. 며칠 전 학교 도서관에 가서 새로운 그림책 다시 빌려서 표지 전시를 해 놓았다. 동 학년 선생님들이 교실에서 책을 매일 읽어준 후 알림장에 책 제목도 써주나 보다. 담임 선생님들이 부장인 나 덕분이라고 해서 감사했다. 이렇게 연구하는 학년이라 고맙다. 이제 함께 교단 에세이 쓰자고 제안했다. 1학년 담임할 때도 부장이 나라서 좋다고 한 분들! 지금보다 더 자주 그림책 소개해 드려야겠다는 마음먹는다. 책 소개 릴스 제작하는 우리 학년 선생님도 파이팅이다.

모두 영웅이다. 선한 마음으로 뭉치는 우리 학교라 좋다. 아이들 잘 가르치는 마음 누구보다 가득할 터다. 먼저 내 안에 교직원끼리 격려하면서 좋은 마음 품으면 자연스럽게 교육현장에도 전달될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람을 세우는 영웅이다.

https://blog.naver.com/giantbaekjak/223487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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