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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이 상대방을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라면

기꺼이 도와주지만

by 백작

내가 도와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했었다. 작가님들이 줌 링크를 전달해 달라고 가끔 연락왔기 때문이다. 특히, 자이언트 개강 첫 주엔 한 명씩은 꼭 있었다. 심지어 수요일 오전 수업조차도 나에게 링크를 달라는 작가도 있었다. 그래서 자이언트 세 개 차수에 미리 들어가 있다가 링크 전달한 경우도 여러 번이다. 난 근무 중인데 부장업무 전달 톡 보느라 열어둔 PC 카톡에서 링크를 복붙한 적도 있다.

토요일 아침 과정 방도 미리 입장해 두었다가 이번엔 나왔다. 토요일은 들을 시간이 없다. 보통 독서 모임 가는 동안 연락이 오면 바로 전달했는데, 오늘 아침은 8시까지 잠을 자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였으므로.

최근에 몇몇 작가들한테 느낀 게 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줌 링크를 부탁한다는 것. 그러면 나에게 부탁하는 건 여러 사람 중에 한 사람일 테고, 나는 다른 사람에게 꼭 필요한 존재는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연락 온 사람들마다 앞으론 나에게 링크 부탁하지마라고 말하는 중이다.

링크 전달하는 짧은 시간도 나에겐 소중한 시간인데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스마트폰을 한 번 더 보고 링크를 전달하는 건 과한 친절이다.

사람마다 사정이 있다는 건 잘 안다. 그래도 내 생각을 간단히 붙여보자면,

만약, 줌 수업 링크가 필요하다면 이은대 대표님께 정중히 요청하자.

둘째, 동료에게 링크를 부탁했다가 답이 오지 않아서 다른 동료에게 다시 부탁했다면 이미 수업 듣고 있다고 회신을 남기자.

셋째, 미리 수업 링크를 챙기지 못한 결과로 해당 수업은 포기하자. 다음 주부터 듣기로 하자. 그래야 우선순위로 챙기는 습관을 가질 수 있다.

나도 3월 5일 자이언트 첫 강의에 오픈 채팅방 접속이 늦었다. 이은대 대표님 3월 과정 오픈 방 주소 링크 포함된 문자가 스팸처리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링크 받는 시각 8시 40분에 톡 알람이 없었다. 부랴부랴 문자 스팸함 열어서 오픈 방에 들어갔다. 감사하게도 링크 재전달을 해주는 김 작가 덕분에 줌에 접속했다. 만약 김 작가가 링크 복붙을 해주지 않았다면 링크 달라는 요청을 톡방에 남겼을 터다.

나도 링크는 놓쳤지만 그래도 수업 시작 전이었으니 그나마 다행한 일 있었다. 이번 기회에 동료 작가들이 링크를 놓치는 경우에 대해서도 이해가 되었다.

<백작 책쓰기 클래스>에서도 <자이언트 북 컨설팅>처럼 수업용 별도의 방을 만들어서 운영한지 3개월째다. 수업 시간이 지났는데 링크 없다고 나에게 카톡이 온다. 난 강의 중인데 어떻게 카톡을 보내는가.

나만이 상대방을 도와줄 수 있는 문제라면 앞장서서 돕는 편이다. 그런데 이 사람, 저 사람 골라잡는 사람 중에 하나라면? 나에게 먼저 부탁을 했는데 내가 보지 못했다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한 후, 내겐 해결되었다고 회신하는 게 소통에 낫지 않겠는가.

결론, 상대의 시간도 소중하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수업을 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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