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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는 삶, 선한 영향력

북토크 그리고 사람들

by 백작

육아와 일. 내 삶을 채우는 단어였습니다. 큰딸 스무 살이니까 육아 20년 차입니다. 내 삶을 꾸려가고 싶은데 제약이 있었습니다. 막내가 유치원 졸업하면서 육아에 부담이 줄었고 동기들보다는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도 갔습니다. 육아와 일 말고 공부를 더 하고 싶었고 수료했습니다.


책구매를 좋아했습니다. 요즘 말로는 덕질일 수도 있겠습니다. 지출이지요. 나는 왜 항상 '사는' 입장일까 생각이 스쳤습니다. <작가는 처음이라> 책 서평단을 모집하더군요. 네이버 등에서 서평단 모집 코너를 찾았던 것 같습니다. 구매 대신 서평단. 딱 좋았습니다. 책 읽고 서평을 썼는데 작가가 연락을 주는 거예요. 무료특강 한다고요. 특강에서 책 쓰란 말을 했습니다. 출간할 때 도와주겠다고 했고 무료 컨설팅도 해준다고 했습니다. 본인이 어떻게 자료수집을 했는지, 방 가득 자료 분류한 사진도 보여주었답니다. 그땐 출간은 생각한 적도 없었어요. 그 후 유명한 교사 작가가 저서 출간 전에 원고 체험단을 뽑았어요. 원고 읽고 오류 있는 것 피드백했고 먼저 읽어본 엄마들에게 추천사도 받았는데 그 글이 <초등 집공부의 힘> 책 뒤표지에 들어갔답니다. 출간. 조금 더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에세이 두 권을 냈습니다. 내 이야기 뭐가 그렇게 도움이 될까 주저했습니다. 두 번째 저서는 퇴고도 바로 하지 않아서 초고 쓴 지 1년이 더 지나서 출간했습니다.

쓰면서 알았습니다. 경험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다는 걸요. 제가 쓴 개인 저서 두 권엔 공통적인 메시지가 있는데요, 엄마 먼저 읽고 쓰고 강의하라는 내용입니다. 저도 그렇게 살고 있고요, 저를 만나는 예비 작가들도 강의하는 삶도 누리길 바라고 있습니다.


강의하는 삶의 실제를 오늘 보았습니다. 문미영 작가 개인 저서 북토크였습니다. 황상열 코치가 기획한 책이었어요. 덕분에 개인 저서 출간 후 이러한 북토크 모임도 의미가 크다는 걸 알았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만난 분들과 식사도 했고, 아직 책을 내지 않은 분에겐 명함 주면서 도와주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오늘 북토크를 통해 누군가는 쓰고 싶다는 희망 가졌을 테니까요.


내 이야기를 책으로 쓴다는 건, 다른 사람도 쓸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일입니다. 저도 <작가는 처음이라>를 통해 나도 작가 해볼까 막연한 씨앗이 심어졌으니까요.

그 이후에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까는 본인의 선택이었습니다. 저는 '자이언트 북 컨설팅' 이은대 대표와 연이 닿아 지금껏 배우고 있습니다. 저도 이은대 대표처럼 저와 함께 하는 작가 식구들이 읽고 쓰며 강의하도록 돕겠습니다.


내 이야기를 책으로 쓰고 독자도 만나는 작가. 이런 삶이 선한 영향력입니다. 저로 인하여 작가의 꿈을 꾸기 시작했고 저의 강의 덕분에 출간하며 저의 삶을 보면서 함께 하길 바라는 작가들이 넘쳐나길 바라면서 오늘 미래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5년 후 우리의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경주역 지났습니다. 부산 가는 열차 안에서 글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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